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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AI -1편] 소크라테스의 후회 문자 혁명은 인간의 기억을 어떻게 바꿔놓았는가 소크라테스는 글을 쓰지 않았다.정확히 말하면, 글을 믿지 않았다.그는 문자를 이렇게 보았다.사람들이 글에 의존하는 순간,기억은 훈련되지 않고사유는 얕아지며지혜는 겉모습만 남는다고.아이러니하게도우리가 소크라테스를 아는 이유는그의 제자 플라톤이 남긴 문자 덕분이다.여기서 질문이 시작된다. 소크라테스는 정말 틀렸을까?아니면, 너무 일찍 맞았던 걸까?기억하던 인간, 외워야만 했던 시대문자가 없던 시대의 기억은지식이 아니라 능력이었다. 시를 통째로 외우고신화와 법을 암송하고대화를 통해 개념을 다듬었다 기억은 저장이 아니라 행위였다.기억한다는 것은,내 안에서 지식을 계속 되살리는 노동이었다.그래서 소크라테스에게 철학은적는 일이 아니라 묻는 일이었고,지식은 쌓는 게 아.. 2026. 1. 12.
[16편] ❝작업자 입장에선 손해지만, 그래도 멈췄던 선택❞ 현장에서 공사를 멈춘다는 건, 작업자 입장에서는 거의 없는 선택입니다.공정을 멈추면일정이 꼬이고다음 현장에 영향을 주고당장 손해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멈춰야만 했던 순간들이 있습니다.사진 설명 : 공사 중단 직전의 현장 상태사진 설명 가이드기초 상태가 예상과 다른 벽면레벨이 맞지 않는 구조그대로 진행하면 덮이게 될 문제 지점이 상태에서 작업을 이어가면 겉으로는 빠르게 끝낼 수 있습니다.하지만 작업자는 이미 압니다. 이대로 가면, 결과가 좋을 수 없다는 걸.왜 이 선택이 ‘손해’인지공사를 멈추는 순간,하루 일정이 날아가고팀 전체의 동선이 다시 짜이고설명과 설득에 시간이 들어갑니다이 시간은 대부분 비용으로 환산되지 않습니다.그럼에도 멈춘 이유문제를 덮고 가면, 결국 다시 불려오게 되고그때.. 2026. 1. 11.
[그때 멈췄기에] 1 도배가 끝난 뒤 나타나는 누런 자국의 시작점 [그때 멈췄기에 막을 수 있었던 문제들]문제 없어 보일 때 이미 시작된 경우 이 사진은 하자 사진이 아닙니다하지만, 안심해도 되는 사진도 아닙니다.벽지를 걷어냈을 뿐입니다.곰팡이도 없고, 물이 흐른 자국도 없습니다.겉으로 보면 “이 정도면 그냥 도배해도 되겠네” 싶은 상태입니다.문제는,이 상태가 풀을 만나기 전이라는 점입니다.누렇게 올라오는 도배의 출발점은 여기입니다석고보드 안쪽에는 속지라는 종이층이 있습니다.이 속지는 마르면 조용하지만,풀을 먹는 순간 반응합니다.특히 합지 벽지를 사용할 경우,풀의 수분이 속지까지 스며들면서눈에 안 보이던 성분들이 서서히 올라옵니다.처음엔 아무 일도 없습니다며칠, 혹은 몇 주가 지나면천천히 누런 기운이 벽지 위로 배어 나옵니다이때 대부분 이렇게 말합니다.“도배한 지 .. 2026. 1. 10.
[15편] ❝짐 정리가 안 된 상태에서 장판·도배를 하면, 결과는 이미 정해져 있다❞ 이번 글은 완성 사진으로 설득하는 글이 아닙니다. 중간 단계의 사진으로, 결과가 왜 그렇게 나올 수밖에 없었는지를 설명하는 기록입니다.사진 설명 : 작업 전, 짐이 빠지지 않은 상태사진 설명 가이드바닥에 남아 있는 가구와 박스벽면에 밀착하지 못한 짐작업 동선이 끊긴 장면이 상태에서 작업을 시작하면, 이미 세 가지가 동시에 무너집니다. 첫째, 정밀도. 장판은 끝선이 생명이고, 도배는 벽면 전체의 힘을 받아야 합니다. 둘째, 건조 조건. 겨울에는 특히 공기 흐름이 막히면 접착 실패 확률이 급격히 올라갑니다. 셋째, 작업자의 판단 여지. 피해서, 나눠서, 끼워 맞추는 선택이 늘어납니다.사진 설명 : 공정 중, 가구를 여러 번 옮겨, 시공을 하는 장면도배 또는 장판 시공전, 시공중에 가구를 여러번 옮겨야 함. .. 2026. 1. 10.
[피지컬 AI : 0 편] 대한민국의 ‘정답지’는 사라졌다 벤치마킹을 멈추고, 피지컬 AI로 가야 하는 이유 들어가며“AI를 해야 한다는 건 알겠는데,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요즘 기업 현장과 경영진 미팅에서 가장 자주 듣는 말입니다.수조 원 규모의 GPU 투자, 데이터 센터 이야기까지 나오지만 정작 매출·생산성·품질 개선으로 이어진 사례는 희박합니다.이 혼란은 기술 부족 때문이 아닙니다.대한민국이 지난 50년간 가장 잘 써먹어 왔던 성장 공식이, AI 앞에서 작동을 멈췄기 때문입니다.카이스트 김대식 교수의 통찰을 바탕으로, 그리고 현장에서 느껴지는 체감들을 더해지금 우리가 반드시 수정해야 할 전략의 방향을 정리해 봅니다.1. Fast Follower 전략의 종말왜 모두가 동시에 길을 잃었는가대한민국의 산업 성장은 오랫동안 ‘오픈북 테스트’에 가까웠습니다.선진.. 2026. 1. 9.
[14편] ❝현장 설명을 안 하면, 결국 누가 손해를 보는가❞ 현장에서 설명을 건너뛰는 선택은 대부분 이렇게 포장됩니다. “이 정도는 괜찮아요.” “다들 이렇게 합니다.” “굳이 안 해도 됩니다.”하지만 이 말이 반복되는 현장의 끝은 거의 같습니다.1️⃣ 당장은 작업자가 편해진다설명을 안 하면공정이 빨라지고선택을 기다릴 필요가 없고책임의 경계가 흐려집니다그래서 설명 없는 현장은 늘 ‘속도’가 빠릅니다. 2️⃣ 중간부터 의뢰인이 불안해진다공사가 진행될수록 이런 생각이 듭니다.원래 이런 게 맞나?왜 전에 말 안 해줬지?지금 바꾸면 더 돈 드는 거 아냐?설명이 없었던 공정은, 문제가 생겼을 때 설명할 말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3️⃣ 결과가 안 좋으면 책임은 의뢰인 몫이 된다가장 자주 듣는 말이 이겁니다. “천장 공사 안 하신다고 하셨잖아요.” “이 상태에서 벽만 하면 .. 2026. 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