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629

[현장은 이렇게 다르다] 3편 그냥 덮고 갔더라면, 몇 개월 뒤 벌어졌을 일 도입부현장에서 가장 자주 듣는 말은 이겁니다. “지금은 괜찮아 보이는데요?” 맞습니다.지금은 괜찮아 보입니다.그래서 많은 현장이 여기서 끝납니다.하지만 문제는이 선택이 오늘을 정리하는 판단이 아니라6개월 뒤를 예약하는 결정이라는 점입니다. 본문 1첫 번째 변화는 ‘표시’가 아니라 ‘느낌’으로 온다처음 1~2개월 동안은눈에 띄는 변화가 거의 없습니다.벽지는 멀쩡색 변화 없음냄새도 없음대신아주 미세한 변화가 먼저 옵니다.손으로 누르면 묘하게 물컹한 느낌계절이 바뀔 때, 유독 그 면만 차가움가구를 붙여두면 마르는 속도가 느림이 단계에서는문제가 아직 표면에 도착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본문 23~4개월 차, ‘얼룩’은 결과로 나타난다시간이 지나면수분은 반드시 움직입니다.천장 철물 방향모서리 실리콘 라인벽지 이음선.. 2026. 2. 7.
[41편] 이 질문을 했던 집과, 안 했던 집의 차이 두 집은평수도 비슷했고예산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공사 시기도 같았고겨울이라는 조건도 같았습니다.결과만 달랐습니다.이유는 단 하나였습니다. 이 질문을 했느냐, 안 했느냐질문을 했던 집상담 막바지에의뢰인이 물었습니다. “이 상태에서 그냥 진행하면나중에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나요?” 그 질문 하나로현장은 멈췄습니다.천장 수평 상태 재확인겨울 도배 리스크 설명기초 공정 추가 여부 선택결정은 의뢰인이 했습니다.작업자는 선택을 존중했습니다.공사는 하루 늦어졌지만끝나고 남은 말은 이것이었습니다. “그래도 미리 알고 해서 다행이에요.” 질문을 안 했던 집상담은 빠르게 끝났습니다.“알아서 잘 해주세요.”그 말에 그대로 진행했습니다. 설명 생략기준 공유 없음선택권도 넘어가지 않음 공사는 빨랐지만완공 후 이런 말이.. 2026. 2. 7.
[그냥 갔더라면 생겼을 결과 – 겨울편] 1-4. 붙였는데, 붙은 게 아니었습니다 겨울 몰딩 공사, 떨어진 건 몰딩이 아니라 신뢰입니다작업은 끝났습니다.몰딩은 제자리에 있고,라인도 반듯합니다.그래서 이렇게 말하기 쉽습니다.“몰딩 마감도 깔끔하네요.”하지만 며칠 뒤,혹은 난방을 본격적으로 켠 어느 날,툭.소리는 작지만,의미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겨울에 본드는 ‘붙는 척’만 합니다 겨울 몰딩 하자에서가장 흔한 착각이 있습니다.“본드는 발랐고, 눌렀고, 고정도 했는데요?”문제는 그 다음입니다.대부분의 인테리어용 본드, 실리콘, 접착제는경화 온도가 정해져 있습니다. 표면 온도 낮음공기 온도 낮음습도 불안정이 조건에서는본드는 경화되지 않고 멈춰 있습니다.붙은 것처럼 보일 뿐,실제로는 잡고만 있는 상태입니다. 천장은 중력과 먼저 싸웁니다벽과 달리천장은 처음부터 불리합니다.중력의 직접 영향난방.. 2026. 2. 6.
[40편] 멈추지 않았을 때, 실제로 터졌던 문제들 “이건 잠깐 멈춰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하지만 멈추지 않았고,결과는 항상 비슷했습니다. 문제는공사 중이 아니라공사가 끝난 뒤 터졌습니다.1️⃣ 도배는 끝났는데, 벽지가 먼저 말을 걸어왔다겨울 현장이었습니다.습도, 온도, 벽 상태어느 하나 안정적이지 않았습니다. 기초를 다시 잡자고 말하면일정은 늘어나고비용 설명도 필요했습니다.그래서 그대로 진행했습니다.결과는 모서리 들뜸이음부 벌어짐“이 집만 왜 이래요?”라는 전화벽지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환경이 안 되면 반드시 티를 냅니다. 2️⃣ 짐 정리를 건너뛴 장판 시공 “이 정도면 괜찮죠?”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무거운 가구를 옮기지 않은 채장판을 나눠 깔았습니다. 그날은 문제없었습니다.문제는 며칠 뒤였습니다. 가구 아래 들뜸이음선 틀.. 2026. 2. 6.
[현장은 이렇게 다르다] 2편 같은 얼룩, 전혀 다른 원인 사진은 같아 보여도, 결론은 정반대다도입부현장에서 가장 위험한 말이 뭔지 아세요? “이거 전에 봤던 거랑 비슷하네요.” 얼룩은 비슷합니다.까짐도 비슷하고, 젖은 자국도 비슷해요.그래서 많은 현장이 보자마자 결론부터 정합니다. 하지만 현장은비슷해 보이는 순간부터 이미 다릅니다.이 편에서는겉으로는 거의 구분되지 않는 두 장의 사진이왜 전혀 다른 결론으로 이어지는지,그 판단이 어디서 갈렸는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본문 1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판단을 끝낸다이 사진을 보고대부분 이렇게 말합니다.“누수 있었네요”“한 번 젖었네”“말리고 도배하면 되겠네”이 판단,틀렸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문제는👉 맞을 수도 있고, 완전히 틀릴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이 차이를 가르는 건얼룩의 크기도, 색도 아닙니다. 본문 2판단.. 2026. 2. 5.
[39편]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많은 현장들이 설명 없이 진행되는가 설명을 안 해서 문제가 생기는 걸작업자들이 몰라서 그런 건 아닙니다.대부분은 알고도 설명하지 않습니다.이건 태도의 문제가 아니라 현장 구조의 문제입니다. 1️⃣ 설명은 시간을 잡아먹는다? 현장에서 설명은생각보다 많은 걸 요구합니다. 현재 상태를 정확히 보고앞으로 생길 수 있는 문제를 정리하고선택지를 나눠 설명해야 합니다 이 과정은최소 20분, 길면 한 시간입니다.하루에 여러 현장을 도는 구조에서는이 시간 자체가 수익 감소로 연결됩니다.그래서 많은 현장은“일단 해보죠”로 넘어갑니다. 2️⃣ 설명은 책임을 동반한다?설명을 한다는 건말로만 끝나지 않습니다. 이 선택을 왜 했는지다른 방법은 왜 배제했는지문제가 생기면 어디까지 책임지는지 이 모든 게기록되지 않은 계약이 됩니다.그래서 설명은편한 사람에게는 무기.. 2026. 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