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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은 이렇게 다르다] 2편 같은 얼룩, 전혀 다른 원인 사진은 같아 보여도, 결론은 정반대다도입부현장에서 가장 위험한 말이 뭔지 아세요? “이거 전에 봤던 거랑 비슷하네요.” 얼룩은 비슷합니다.까짐도 비슷하고, 젖은 자국도 비슷해요.그래서 많은 현장이 보자마자 결론부터 정합니다. 하지만 현장은비슷해 보이는 순간부터 이미 다릅니다.이 편에서는겉으로는 거의 구분되지 않는 두 장의 사진이왜 전혀 다른 결론으로 이어지는지,그 판단이 어디서 갈렸는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본문 1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판단을 끝낸다이 사진을 보고대부분 이렇게 말합니다.“누수 있었네요”“한 번 젖었네”“말리고 도배하면 되겠네”이 판단,틀렸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문제는👉 맞을 수도 있고, 완전히 틀릴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이 차이를 가르는 건얼룩의 크기도, 색도 아닙니다. 본문 2판단.. 2026. 2. 5.
[39편]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많은 현장들이 설명 없이 진행되는가 설명을 안 해서 문제가 생기는 걸작업자들이 몰라서 그런 건 아닙니다.대부분은 알고도 설명하지 않습니다.이건 태도의 문제가 아니라 현장 구조의 문제입니다. 1️⃣ 설명은 시간을 잡아먹는다? 현장에서 설명은생각보다 많은 걸 요구합니다. 현재 상태를 정확히 보고앞으로 생길 수 있는 문제를 정리하고선택지를 나눠 설명해야 합니다 이 과정은최소 20분, 길면 한 시간입니다.하루에 여러 현장을 도는 구조에서는이 시간 자체가 수익 감소로 연결됩니다.그래서 많은 현장은“일단 해보죠”로 넘어갑니다. 2️⃣ 설명은 책임을 동반한다?설명을 한다는 건말로만 끝나지 않습니다. 이 선택을 왜 했는지다른 방법은 왜 배제했는지문제가 생기면 어디까지 책임지는지 이 모든 게기록되지 않은 계약이 됩니다.그래서 설명은편한 사람에게는 무기.. 2026. 2. 5.
[그냥 갔더라면 생겼을 결과 – 겨울편] 1-3. 칠해졌지만, 마감된 건 아니었습니다 겨울 외벽 도장, 기포는 결과가 아니라 신호입니다처음엔 잘 나왔습니다.색도 고르고, 롤 자국도 없고,광도 일정해 보였습니다.그래서 이렇게 말하기 쉽습니다.“도장은 문제 없네요.”하지만 며칠 뒤,벽에 작은 숨결 같은 것들이 올라옵니다.기포입니다.겨울 도장의 기포는 ‘도료 문제’가 아닙니다 이 장면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오해가 있습니다. 도료가 나쁘다희석이 과했다작업자가 서툴렀다 물론 경우에 따라 맞을 수도 있습니다.하지만 겨울 외벽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대부분의 원인은 단 하나입니다. 벽이 아직, 마르지 않았습니다. 외벽은 마른 척을 합니다 겨울 외벽의 특징은 교묘합니다. 표면은 건조해 보이고손으로 만져도 차갑기만 하지수분감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벽체 안쪽은 다릅니다. 밤낮의 온도 차외부 냉기내.. 2026. 2. 4.
[38편] 멈추지 않았을 때, 실제로 터졌던 문제들 현장에서 문제가 터질 때대부분 이런 말이 따라옵니다.“그땐 몰랐어요.”“그 정도일 줄은…”하지만 냉정하게 보면멈출 수 있는 순간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사례 1 | 벽지만 붙였는데, 하자가 더 커진 집 천장 처짐이 보였지만“천장은 안 하기로 했잖아요”라는 말에그대로 진행했습니다.결과는 이랬습니다.도배선이 천장 라인을 따라 전부 틀어짐벽지는 새것인데 집은 더 낡아 보임의뢰인은 “돈 들여 망쳤다”는 감정만 남음기술 문제가 아니라멈추지 않은 선택의 결과였습니다. 사례 2 | 겨울 공사, 습도 얘기 안 하고 진행한 집 일정이 급했고설명하면 번거로울 것 같았습니다.결과는 2주 뒤에 왔습니다.벽지 모서리 들뜸“왜 우리 집만 이러냐”는 전화재시공 요구, 비용 다툼그때 필요한 건 기술자가 아니라설명하는 사람이었습니다.. 2026. 2. 4.
[현장은 이렇게 다르다] 1편 벽지는 마지막에야 죄를 뒤집어쓴다 이 현장에 처음 들어섰을 때,벽지는 이미 벗겨져 있었고천장은 속살을 드러내고 있었다.사람들은 보통 이 순간에 이렇게 말한다.“벽지가 오래돼서 그래요.”“요즘 풀들이 약해졌죠.”“다시 하면 괜찮을 겁니다.” 하지만 현장은 그런 말에 대답하지 않는다.현장은 이미 남아 있는 흔적만 보여준다.천장 합판에 남은 갈색 선,불규칙하게 번진 얼룩,그리고 목상은 멀쩡한데 혼자만 상처 입은 판재.이 조합은 우연이 아니다.문제가 생긴 시점은, 늘 우리가 보지 않는 쪽이다도배가 끝난 날이 아니다.벽지가 들뜬 날도 아니다.이 현장의 문제는콘크리트가 굳고, 마감이 올라가기 전,아무도 멈추지 않았던 그 순간에 이미 결정됐다.구조체 내부에 남은 수분철물과 만난 물차단도, 건조도 없이 덮어버린 공정이 세 가지가 만나면결과는 늘 같다... 2026. 2. 3.
[37편] 이 질문을 했던 집과, 끝내 안 했던 집의 차이 두 집은같은 평수, 같은 예산, 같은 겨울이었습니다.차이는 하나뿐이었습니다.상담에서 이 질문을 했느냐, 안 했느냐. “이 상태에서 진행하면,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나요?”질문을 했던 집작업자는벽을 뜯기 전에 멈췄습니다.천장 처짐 수치 설명겨울 습도와 접착 실패 가능성 공유공정 추가 여부 선택권을 의뢰인에게 넘김결정은 늦어졌지만공사는 매끄러웠습니다.완공 후 남은 말은“다행히 미리 알았네요”였습니다. 질문을 안 했던 집 상담은 빨랐고공사는 바로 들어갔습니다.하지만도배 후 들뜸 발생“왜 이 얘긴 안 했냐”는 항의추가 비용을 두고 감정 싸움결과적으로공사 기간은 더 길어졌고신뢰는 남지 않았습니다. 이 차이는기술이 아니라 질문의 유무였습니다.질문은공사를 복잡하게 만들지 않습니다.오히려책임의 경계를 선명하게 만.. 2026.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