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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배이야기2

🏠 신축 현장 도배 일기 (1일차) : 텅 빈 공간, 명품 기초를 다지다! (feat. 장애물 제로!) 안녕하세요! 도배하는 즐거움을 기록하는 블로그입니다. 😊오늘은 갓 지어진 따끈따끈한 신축 건물 현장으로 출동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회색빛 공간이 어떻게 변신할지 가장 기대되는 순간이죠. 이번 현장은 퀄리티를 최우선으로 하는 '고급 실크 도배' 시공이라 1박 2일 일정으로 잡혔는데요.그 첫 번째 날, 치열했던 밑작업의 기록을 시작합니다!⏰ AM 5:00 하루를 여는 부지런한 루틴새벽 5시, 알람 소리에 눈을 뜹니다. 오늘 현장은 집에서 차로 1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예요. 작업 시작은 8시지만, 도배사에게 '딱 맞춰 도착'이란 없습니다. 최소 20~30분 전에는 도착해서 커피 한 잔 마시며 숨도 고르고, 차에 실린 무거운 공구와 자재들을 현장으로 옮겨놓는 세팅 시간이 필요하거든요. 아침밥 든든히 챙겨 먹.. 2025. 11. 29.
🪶 Ep.5 — 벽지는 나를 배신하지 않았다 세상엔 오래 봐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처음엔 그저 일이었고,그다음엔 생계였고,이제 와서는 나 자신이 되었다.벽지는 말이 없다. 붙여도, 찢겨도, 다시 붙여도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하지만 나는 안다.그 침묵 속에 나의 하루가 쌓이고 있다는 걸.힘든 날엔 그 벽 앞에서 괜히 멍하니 서 있었다.벽은 아무 말도 안 하지만,이상하게도 나를 다독이는 것 같았다.“괜찮다. 너는 오늘도 붙였다.”그 말이 들리는 듯했다.돌이켜보면나는 사람들에게 벽을 만들어준 게 아니라그들의 하루를 붙잡아준 거였다.그리고 그 과정에서가장 단단히 붙잡은 건 바로 나 자신이었다.AI가 세상을 채워도그 벽의 질감, 풀 냄새, 손끝의 떨림만큼은 따라올 수 없다.그건 데이터가 아니라, 살아 있는 인간의 체온이니까.그래서 나는 오늘도 벽지 앞.. 2025. 10.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