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추운 겨울날 밤중에 '딱 딱'하는 소리가 여러 번 들린 적이 있었다. 별 의심 없이 지냈다. 며칠이 지나고 또 그런 소리가 여러 번 들렸다. 주기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그리 기분 좋은 소리는 아니었던 것 같다. 한 동안 그런 소리 없다가 초봄에 다시 한번 들렸다. 그 다음날 화장실에 샤워 부스 벽에 아주 미세하게 금이 간 타일이 눈이 들어왔다. 손으로 조심스럽게 더듬어 보니 타일 겉면까지 금이 간 곳이 여러 군데가 들어왔다. 또한 타일과 타일 사이의 메지시멘트가 떨어져 나가고 타일이 앞으로 뛰어나왔다. 각 타일끼리 만나는 곳은 꺾어있었다.
순간 밤중에 '딱 딱' 소리을 들었던 기억이 되살아 났다. 타일이 깨지고 갈라지면서 냈던 소리였던 것이다. 입주 한지 만 2 년이 훨씬 지났기 때문에 벽타일 무상 보증 기간이 만료가 된 셈이다. 무상이 아닌 유상으로 진행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복잡한 심정이 들었다. 재료비에 인건비등등의 비용이 발생할 상황이었다.
조금씩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혼자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혼자 시공하기 전에 공부가 필수이다. 작업 과정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책보다는 동영상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친밀한 유튜브 동영상으로 빠져들었다. 한 사람의 채널을 여러 번 보는 것보다 많은 사람의 채널을 여러 번 보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된다.
동영상이라는 한계 때문에 3차원이 제공되지 않지만, 여러 명의 작업 방법, 여러 공구, 장비들을 함께 노트에 정리를 해봐야 한다. 1회성이지만 값진 경험과 기술 습득의 즐거움을 얻을려면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한 것이다. 시공자 따라 하는 방법이 서로 다를 경우가 많다. 익숙한 방법, 쉬운 방법, 빠른 방법, 어려운 방법들을 보기도 한다. 동영상은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경우도 있지만, 편집 기술에 따라 불필요한 것들은 모두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유튜버의 입맛따라 영상 편집이 되기 때문에 보는 것에 매력에 빠지면 더는 진전이 되지 않는 것에 주의를 해야 한다.
배운 것들을 노트에 메모하고, 머리에 되새김질을 하여, 손과 발이 움직이게 만들어야 한다. 자재 구입 전에 작업한 곳에 필요한 자재 품목을 리스트업 해야 한다. 또한 필요한 공구와 장비도 체크하고 작업 마무리 정리에 사용한 폐기물 쓰레기봉투도 구입 리스트에 포함한다.
필요 자재가 리스트업이 되면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으로 대략적이 예상 비용을 잡는다. 깨지기 쉬운 자재인 경우, 오프라인 구입을 추천한다. 자재가 구입된 이후에는 공부했던 데로 실행하면 큰 문제없이 진행된다. 원장이 아닌 짜투리 시공은 그라인더 또는 타일 커터로 재단 후 붙이면 된다.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이제껏 보고, 생각한 데로 하는 되는 것이다.
마무리로 메지 넣기와 실리콘으로 마감 처리를 한 후 주변 정리를 하면 이번 작업은 끝이 난다.
매번 하는 일이 처음하는 일처럼 공부하고 생각하면 실수 없이 실패 없이 반드시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두려움만이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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