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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그냥 갔더라면 생겼을 결과 – 겨울편] 1-2. 붙어 있었던 게 아니라, 얼어 있었던 겁니다

by 억수르 2026.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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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벽 도배와 부직포, 겨울 본드의 착시

겉으로는 붙어 있었습니다.
부직포는 처지지 않았고,
이음도 벌어지지 않았고,
손으로 눌러도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많은 현장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이 정도면 됐죠.”

하지만 겨울 외벽에서 이 말은
가장 위험한 합격 판정입니다.


겨울 본드는 ‘경화’가 아니라 ‘정지’합니다

 

 

사진 속 장면은 흔합니다.
외벽 면, 부직포 고정용 본드가
마치 굳은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 화학 반응이 끝난 게 아니라
  • 온도 때문에 멈춰 있는 상태입니다.

이 상태의 특징은 명확합니다.

 

  • 손에 묻으면 끈적임이 남고
  • 표면은 잡힌 듯 보이지만
  • 안쪽은 젖은 채 살아 있습니다

이건 접착이 아닙니다.
시간을 빌린 임시 고정입니다.


외벽은 실내보다 항상 한 박자 늦습니다

겨울 공사에서 가장 자주 착각하는 포인트가 이겁니다.

 

“실내는 따뜻한데요?”

 

맞습니다.
하지만 외벽은 다릅니다.

 

  • 구조체는 밤새 냉기를 머금고 있고
  • 낮에 올린 실내 온도는
    표면까지만 도달합니다
  • 접착이 일어나는 벽체 안쪽 온도
    기준치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외벽 도배는
같은 겨울 공사라도
실내 칸막이보다 실패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이 상태로 그냥 갔더라면 생겼을 결과

그날 바로 문제는 없습니다.
오히려 “깔끔하다”는 말을 듣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순서대로 옵니다.

 

  1. 난방이 안정되며 벽체 온도가 올라감
  2. 멈춰 있던 본드가 다시 반응 시작
  3. 이미 잡힌 부직포가 미세하게 이동
  4. 이음부 선형 드러남
  5. 부분 들뜸 → 재도배 불가 판정

이때부터는


보수의 문제가 아니라 책임의 문제가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날, 멈췄습니다

부직포를 더 눌러 붙이지 않았고
온도를 억지로 올려 넘기지 않았습니다.

대신 선택한 건 단순합니다.

  • 외벽 공정 보류
  • 일정 재조정
  • 조건 충족 후 재시공

현장에선 가장 싫어하는 선택이지만,
하자를 없애는 유일한 선택입니다.


겨울 외벽 도배, 한 문장 기준

 

“붙어 보이면 늦은 거고, 굳어야 시작입니다.”


다음 이야기

2026.01.29 - [인테리어] - [그냥 갔더라면 생겼을 결과 – 겨울편] 1-3. 칠해졌지만, 마감된 건 아니었습니다

 


지난 이야기

2026.01.29 - [인테리어] - [그냥 갔더라면 생겼을 결과 – 겨울편] 1-1. 우리는 그날, 그냥 가도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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