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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그냥 갔더라면 생겼을 결과 – 겨울편] 1-1. 우리는 그날, 그냥 가도 됐습니다

by 억수르 2026.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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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날, 그냥 가도 됐습니다.
공사 일정은 이미 잡혀 있었고,
자재는 현장에 도착해 있었고,
고객은 “날이 추워도 상관없다”고 말했습니다.

누구도 틀린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더 위험한 순간이었습니다.

겨울 공사는 늘 이런 식으로 시작됩니다.
안 되는 이유보다
“지금 해도 되지 않나?”라는 질문이 먼저 나옵니다.

 

현장 온도는 영상.
손으로 만진 본드는 끈적였고,
부직포는 벽에 붙는 것처럼 보였고,
도장은 겉으로 보기엔 멀쩡했습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그게 ‘붙은 상태’가 아니라
‘멈춘 상태’였다는 걸.


겨울 공사의 함정은 ‘실패’가 아니라 ‘지연’입니다

겨울에 생기는 문제는
그날 바로 터지지 않습니다.

 

  • 본드는 굳지 않은 채 시간을 멈추고
  • 도장은 표면만 잡힌 채 속을 숨기고
  • 몰딩은 붙은 게 아니라 기대어 있습니다

 

그래서 현장은 조용합니다.
문제도 없고, 컴플레인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 조용함은 해결이 아니라
보류입니다.


하자는 늘 계절을 건너옵니다

겨울엔 아무 일도 없던 벽이
봄이 되면 부풀고,
여름이 되면 떨어집니다.

하자는 공사 직후가 아니라
온도가 돌아온 다음에 말을 겁니다.

그때가 되면
“왜 지금 문제가 생겼냐”는 질문을 받지만,
정답은 늘 하나입니다.

 

그때, 그냥 갔기 때문입니다.

 

 

다음 이야기는

 

[그냥 갔더라면 생겼을 결과 – 겨울편] 2편. 붙어 있었던 게 아니라, 얼어 있었던 겁니다

외벽 도배와 부직포, 겨울 본드의 착시 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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