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142 [35편] 이 질문을 안 했던 집에서, 실제로 터졌던 일 공사 중에는아무 일도 없어 보였습니다.작업자는 말이 없었고현장은 조용했고진행은 빨랐습니다. 문제는끝나고 나서 시작됐습니다. 벽지는하자가 아니라“이상한 느낌”으로 남았습니다.모서리가 미세하게 들뜨고특정 시간대에만 울고겨울이 깊어질수록 더 드러났습니다사진으로는설명되지 않는 문제였습니다. 의뢰인은 물었습니다.“이거, 왜 이런 거죠?” 작업자는 답했습니다.“그때 설명드리면 공사 못 했을 겁니다.” 여기서부터싸움이 아니라책임 공백이 시작됩니다. 설명을 안 했기 때문에선택은 없었고선택이 없었기 때문에책임도 남지 않았습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닌데결과는 집주인이 떠안는 구조.이 집과전 편에서 말한‘그 질문을 먼저 던진 집’의 차이는기술이 아닙니다. 멈춤이 있었느냐 없었느냐그 차이 하나였습니다. 다음 이야기 [36편.. 2026. 2. 1. [그냥 갔더라면 생겼을 결과 – 겨울편] 1-1. 우리는 그날, 그냥 가도 됐습니다 우리는 그날, 그냥 가도 됐습니다.공사 일정은 이미 잡혀 있었고,자재는 현장에 도착해 있었고,고객은 “날이 추워도 상관없다”고 말했습니다.누구도 틀린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그래서 더 위험한 순간이었습니다.겨울 공사는 늘 이런 식으로 시작됩니다.안 되는 이유보다“지금 해도 되지 않나?”라는 질문이 먼저 나옵니다. 현장 온도는 영상.손으로 만진 본드는 끈적였고,부직포는 벽에 붙는 것처럼 보였고,도장은 겉으로 보기엔 멀쩡했습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그게 ‘붙은 상태’가 아니라‘멈춘 상태’였다는 걸.겨울 공사의 함정은 ‘실패’가 아니라 ‘지연’입니다겨울에 생기는 문제는그날 바로 터지지 않습니다. 본드는 굳지 않은 채 시간을 멈추고도장은 표면만 잡힌 채 속을 숨기고몰딩은 붙은 게 아니라 기대어 있습니다 그래서 현.. 2026. 1. 31. [34편] 이 질문이 먼저 나오면, 작업자는 계산부터 다시 한다 상담 초반에이 질문이 나오면작업자는 속으로 한 번 멈춥니다. “혹시 문제가 생기면, 그건 누가 판단하나요?” 이 질문은공사 기술을 묻는 게 아닙니다.결정권의 위치를 묻는 질문입니다. 이 질문이 없는 상담에서는결정권이 자연스럽게 작업자 쪽으로 쏠립니다.“일단 해보죠.”“이 정도는 괜찮습니다.”“다들 이렇게 합니다.”문제는그 말들이 틀려서가 아니라,되돌릴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반대로이 질문을 먼저 던진 집에서는작업자의 말이 달라집니다.“그 경우엔 멈추는 게 맞습니다.”“그건 설명을 드려야 합니다.”“선택하셔야 할 구간입니다.”공사가‘진행’이 아니라합의로 바뀌는 순간입니다. 집은싸게 고쳐서 좋아지는 게 아니라,통제하면서 고쳐질 때 결과가 남습니다. 다음 이야기2026.01.03 - [인테리어] - .. 2026. 1. 31. [33편] 상담 전에 이 질문이 준비된 집은, 공사가 흔들리지 않는다 상담이 길어지는 집이 있고,짧아도 정확한 집이 있습니다.차이는질문의 준비 여부입니다. 공사 전,집주인이 꼭 준비해야 할 질문은 많지 않습니다.대신 순서가 중요합니다. 첫 번째 질문“지금 상태에서, 공사 중 멈춰야 할 수 있는 지점이 있나요?” 이 질문 하나로작업자는 ‘판매자’가 아니라‘설명자’가 됩니다. 두 번째 질문“그 상황이 오면, 선택지는 몇 가지인가요?” 선택지가 나온다는 건이미 통제권이 집주인에게 있다는 뜻입니다. 세 번째 질문“일정이 밀리면, 어디까지 감당 가능한가요?” 이 질문을 안 하면모든 판단 기준이 ‘빨리’로 고정됩니다.문제는 항상 그 다음에 생깁니다. 이 세 질문이 준비된 집은공사 중 문제가 나와도놀라지 않습니다.이미올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공사는문제가.. 2026. 1. 30. [32편] 이 질문을 했던 집과, 안 했던 집의 차이 같은 평수,비슷한 예산,비슷한 공사 내용이었습니다. 결과만 달랐습니다. 질문을 했던 집은상담 초반에 이 말을 먼저 했습니다. “문제 나오면, 그때 설명 듣고 결정할게요.” 이 한 문장으로현장의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공사 중,벽 상태에서 변수가 나왔습니다.작업자는 바로 멈추고 설명했습니다. 진행했을 때의 결과와멈췄을 때의 선택지를있는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집주인은 그 자리에서 결정했고,공사는 다시 움직였습니다. 질문을 안 했던 집은 달랐습니다. 비슷한 변수가 나왔지만설명은 짧았습니다.“괜찮을 겁니다.” 일정은 유지됐고,공사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며칠 뒤 결과를 보며집주인은 말했습니다. “처음엔 몰랐는데,살다 보니까 티가 나네요.” 작업자는 할 말이 없었습니다. 두 집의 차이는기술도, 자재도 아니었습니다... 2026. 1. 29. [31편]| 상담 단계에서 “멈출 수 있는 공사”를 만드는 방법 멈출 수 있는 공사는현장에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상담에서 이미 결정됩니다. 상담 초반에이 말 한마디가 나오면공사는 달라집니다. “문제 나오면, 그때 설명 듣고 결정할게요.” 이 문장은비용 이야기도 아니고,일정 이야기도 아닙니다.멈출 권한을 열어두는 말입니다. 상담에서 꼭 필요한 흐름은 이 순서입니다. 첫째, “이 집에서 가장 위험한 부분이 어디예요?” 둘째, “이걸 그냥 진행하면 어떤 일이 생기나요?” 셋째,“여기서 멈추면 손해는 어느 쪽인가요?” 이 질문이 나오면 작업자는 계산을 멈추고설명을 시작합니다. 반대로,이 말이 나오면멈춤은 사라집니다.“알아서 제일 좋은 걸로 해주세요.”“다들 이렇게 하니까 괜찮겠죠.”이건 신뢰처럼 보이지만,사실은 판단을 넘기는 말입니다. 멈출 수 있는 공사는서로의 역할이 분.. 2026. 1. 28. 이전 1 2 3 4 5 ··· 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