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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37

[6편] 그래서 우리는 이런 집만 맡습니다 (상담 기준 공개) 프롤로그 | 모든 공사, 다 할 수는 없다현장을 오래 하다 보면 분명해진다.문제가 있는 집보다 더 어려운 건, 설명을 들을 준비가 안 된 집이다.그래서 우리는 모든 공사를 맡지 않는다.조건이 맞지 않으면, 시작하지 않는 쪽을 선택한다.이 글은 홍보가 아니다.우리가 어떤 기준으로 상담을 하고,어떤 집에서만 공사를 시작하는지에 대한 공개다. 기준 ① | “왜 그래야 하는지”를 들으려는 집공사는 선택의 연속이다.그 선택은 작업자가 대신할 수도,집주인이 혼자서 감당할 수도 없다.그래서 상담의 첫 기준은 단순하다.지금 상태를 설명할 수 있는지안 했을 때의 결과를 들어보려는지결정의 책임을 나누려는지이 세 가지 중 하나라도 거부감이 있다면,그 현장은 시작부터 어긋난다.기준 ② | 일정이 아니라, 과정에 여지가 있.. 2025. 12. 28.
[5편] 설명 안 하고 진행했다면 생겼을 문제들 프롤로그 | 공사는 끝났을지 몰라도, 문제는 시작됐을 것이다현장에서 설명을 생략하면 공사는 빨라진다.결정도 단순해지고, 일정표는 깔끔하게 지켜진다.하지만 설명 없이 진행된 공사는완공과 동시에 문제의 씨앗을 남긴다.이 글은 실제로 그 선택을 하지 않았기에,대신 상상해볼 수 있는 결과에 대한 기록이다.문제 ① | 벽지는 새것인데, 집은 더 삐뚤어 보였을 것이다 사진설명 : 천장 처짐을 보완하지 않은 상태. 천장을 건드리지 않고 벽만 도배했다면,벽지는 분명 새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처진 천장 라인을 따라벽 상단의 도배선은 자연스럽게 쏠리고,모서리와 방문 상부에서 어색함이 먼저 눈에 들어왔을 것이다. 이런 마감은 하자가 아니다.하지만 사람의 눈은 정확하게 불편함을 감지한다.결국 집주인은 이렇게 말하게.. 2025. 12. 27.
📝 '침묵의 외과의' 기록: 4주 차 (The Final Chapter) 완결된 치유: 고요한 재활의 공간과 마지막 희생4주간의 주말, '현대의원'이라는 이름의 이 치유 공간은 구조적 붕괴와 인간적 갈등이라는 극한의 시련을 견뎌냈다. 전문의 1명, 사무장 1명, 그리고 간호사 3명의 작은 공동체가 의지하는 이 내과 중심의 가정의학과는 이제 치유의 완결이라는 최종 목표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사진 설명 : 벽지의 기존 표피가 넓게 찢겨나가 내부의 기초층(운영층)이 드러난 모습입니다. 이는 오랜 시간 동안 묵인된 습기와 마감재의 노후가 치유 전 외과 수술을 기다리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환자의 삭신이 쑤시는 고통처럼, 건물의 표피 역시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I. 마지막 영역의 봉쇄: 재활의 잔재와 숨겨진 곳3주 차 주말, 우리는 2주 차의 극심했던 갈등을 뒤로하고, 오직 **.. 2025. 12. 26.
[4편] 작업자 입장에선 손해지만, 그래도 해야 했던 선택 프롤로그 | 멈추지 않으면 더 손해가 되는 순간현장에서는 종종 이런 갈림길에 선다.그대로 가면 일정은 지켜진다. 비용도 늘지 않는다.하지만 결과가 눈에 보인다. 이대로 하면, 안 한 것보다 못해질 상황이라는 걸 작업자는 이미 알고 있다.이 글은 공사를 늘리기 위한 이야기가 아니다.작업자 입장에서 계산기를 두드리면 분명 손해였지만,그래도 멈출 수밖에 없었던 선택에 대한 기록이다.판단 ① | 견적에는 없었지만, 현장은 말을 걸어왔다사진 설명 : 견적 당시에는 보이지 않았던 천장 처짐 상태. 처음 상담에서는 천장 공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외관상 큰 문제는 없어 보였고, 벽 도배만으로도 정리는 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작업 전 레이저 레벨기로 수평을 다시 확인한 결과, 천장 중앙부 처짐이 약 10cm 이상 확인됐.. 2025. 12. 24.
[3편] 견적에는 없었지만, 안 하면 안 됐던 작업 인테리어 현장에서 가장 곤란한 순간은견적서에는 없지만,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지점을 만났을 때다. 이 글은 실제 현장에서,추가 비용을 받지 않거나 설명부터 해야 했던 판단의 기록이다. 🏠 프롤로그 | 견적서는 공사의 끝이 아니다 견적서는 출발점이다.하지만 살림집 현장은, 문을 여는 순간부터 변수가 생긴다.벽을 뜯지 않아도 보이는 문제,손으로 만져보면 느껴지는 이상 신호들.이걸 모른 척 지나가면공사는 끝나도 문제는 남는다. 사진설명 : 이 공간은 처음 상담 때 천장 공사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던 곳이다. 외관상 큰 이상이 없어 보였고, 벽 도배만으로도 정리가 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기존 마감재를 유지한 채 작업에 들어가기 전, 레이저 레벨기로 수평을 다시 확인했다. 측정 결과, 천장 중앙부 처짐이 약 .. 2025. 12. 22.
[2편] 공정을 멈출 수밖에 없었던 현장 기록 인테리어 현장에서 가장 어려운 선택은"더 하지 않는 것" 이다. 이 글은 실제 현장에서,계획된 공정을 그대로 밀지 않고 의도적으로 멈췄던 기록이다.🏠 프롤로그 | 멈추는 판단은 실패가 아니다의뢰인 입장에서 공사는 빠를수록 좋다.끝나야 생활이 돌아오고, 불안도 사라진다.하지만 현장에서는 종종 이런 순간이 온다. "지금 더 하면, 오히려 망가진다." 이 판단을 할 수 있느냐가작업자의 기준을 가른다. 사진설명 : 바닥재 시공전 바닥 크랙 작업 중 또는 작업이 멈춘 공간 ⏰ 멈추게 된 시작점 | 예상보다 무거웠던 조건들현장에 들어섰을 때부터 조건이 가볍지 않았다.살림집 상태에서의 공사빠듯하게 잡힌 일정겨울철, 큰 실내외 온도차겉으로 보면 평범한 공사였지만,이 세 가지가 겹치면 속도가 곧 위험이 된다.🔍 판.. 2025. 1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