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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이 많은 집에서 공사를 시작하면
가장 먼저 망가지는 건 벽지도, 장판도 아닙니다.
공정의 순서입니다.
짐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작업 동선이 계속 바뀝니다.
오늘은 이쪽, 내일은 저쪽.
공사는 이어지는 게 아니라
쪼개진 상태로 진행됩니다.
예를 들면, 도배는 특히 치명적입니다.
한 면을 마무리하고 나면
그 벽은 다시 건드리면 안 됩니다.
하지만 짐이 남아 있으면
붙여놓은 벽지 위로
가구가 다시 들어옵니다.
이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는 명확합니다.
- 모서리 눌림
- 하단 들뜸
- 이음선 미세 파손
작업자는 압니다.
지금 상태로는 완벽할 수 없다는 걸.
하지만 여기서도 선택의 갈림길이 나옵니다.
“지금 멈추고 짐부터 빼달라”고 말할지,
아니면
“일단 진행하자”고 할지.
대부분은 후자를 택합니다.
일정 때문입니다.
며칠 뒤 결과를 보면
집주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처음엔 괜찮았는데,
살림 들이니까 티가 나네요.”
하지만 그 원인은
마감이 아니라 순서였습니다.
짐 정리는
편의를 위한 요청이 아닙니다.
공사의 품질을 결정하는
첫 번째 공정입니다.
이걸 건너뛴 공사는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완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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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31 - [인테리어] - [26편] 왜 작업자들은 알면서도 “멈추자”고 말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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