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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뉴스.용어

나의 일상 스토리

by 억수르 2023.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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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오늘은 물리적 거리가 가까운 곳에 일이 잡혔다. 일이 잡혔다는 말은 수동적인 말일 수 있지만 바쁜 사람들이 사용하는 전형적인 말투이다. 물리적으로 거리가 가까워도 아침 일어나는 시간은 언제나 그 시간이다. 규칙적인 생활이 나의 삶에 활력소를 불어넣어 주고, 남겨있는 나의 인생모래시간이 허투루 사용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멀리서 오는 사람도 있고, 거리가 가까운 사람도 있다. 보통 20여분 전에 도착하여 하역할 짐과 장비, 연장들을 같이 내리기도 한다. 정해진 시간이 없지만 어쨌든 일 시작 시간은 보통 8시이다. 더 일찍 할 수도 있지만, 그건 갑과 을의 서로 다른 마음이 작용하는 것이다. 갑은 조금 더 일찍, 조금 더 늦게 라는 생각으로, 을은 조금 더 늦게 시작하여, 조금 더 일찍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수요와 공급처럼, 정해진 것은 없어도 그 시간이 대략 시작 전 20분 전인 것 같다. 

 


작업내용

하역 후 모든 장비, 도구, 짐들을 현장으로 옮긴 후에 작업 지시를 갑이 해야 하지 않을 때에는 을이 물어봐야 한다. 또는 시키는 데로 하면 된다. 작업 지시를 해주면 좋겠지만... 오늘 해야 할 일은 거실 천장과 벽만 재시공을 할 예정이다. 아트월, 웨인스코트에 있는 벽지는 제외한다. 또한 이 집은 살림살이를 하는 집이다. 거실 중앙에 우물천장의 구조물이 있고, 몰딩은 갈매기 마이너스 몰딩, 문선 마이너스 몰딩등으로 마감이 되어 있다. 도배 칼질 속도는 일반 몰딩에 비해 2~3배 늦고, 예민하게 마감을 해줘야 하는 집이다.

 

또한 TV 가구장을 인테리어 필름 작업하는 것이다. 가로 세로 높이가 200cm x 35cm x  50cm이다. 색상은 백색, 나무결 무늬이다. 내가 해야 할 일은 도배보다 인테리어 필름작업이다. 현장에 도착 후 작업 지시가 떨어지기 때문에 뭘 준비를 해야 하는지 항상 궁금하다.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현장에서 움직인다.

 

여러 일을 할 수 있다보니 일이 잡힐 때 미리 알려주기라도 하면 미리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선행 학습을 머릿속으로 준비를 하기도 하고 필요한 공정 방법, 작업 순서, 필요한 공구, 여러 가지 상황에 맞는 작업 스킬들을 미리 생각해 보고 작업 능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된다. 

 

한 가지 일만 하는 경우에도 전날 스스로의 마인드 컨트롤과 필요한 기술, 공정등을 스스로 생각해 볼 시간을 갖고 다음 날 출근을 하는 것은 여러 가지 차이를 보일 수 있다. 빠른 판단과 결정, 작업 완성도, 작업 과정등에도 겉으로는 표가 안 날 수도 있지만 스스로에 대한 작업 만족도가 굉장히 높아질 수 있다.

 

 

 

오늘의 작업 내용
  • 거실 전체 : 기존 벽지 제거, 부직포 및 운용지 시공으로 기초작업, 정배로 마무리
  • TV 가구장 : 인테리어 필름 시공

마무리

이번 현장은 살림집, 큰 평수, 출근 시간을 이용한 짧은 공사 기간으로 총 5명의 기술자가 들어와 일을 했다. 5명 중 한 명은 인테리어 필름 기사, 나머지 4명은 도배 기사들이다. 옮겨야 할 짐은 일부 있어지만 공간이 넓어 한 번 옮겨놓으면 다시 옮기지 않아도 되는 경우였다. 도배 마무리가 된 후에 원래 제자리에 갖다 놓으면 되는 것이다. 얼마 안 되는 거 같지만, 살림집이라는 변수가 가장 크다. 그 외에는 갈매기천정마이너스몰딩, 문선 마이너스 몰딩, 기존 부착물등이 작업 효율이 떨어지게 만드는 변수이다. 필름작업 또한 많은 양은 아니지만 좁은 공간에서 기초, 재단, 부착까지 한 장소에서 하기 때문에 동선을 자주 바꿔주어야 한다. 

 

벽지 색상은 백색 계열이라 기존의 색보다 더 밝고, 더 깨끗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TV 가구장 색상 나무무늬결이 있어 백색이므로 전체적으로 색상은 모두 잘 어울이는 느낌이 난다. 전체적인 조화는 좋아 보인다. 오늘도 이렇게 나의 일상이 마무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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