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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뉴스.용어

2023-05-22 ~ 05-23 나의 일상 : 천정 낙엽목 합판

by 억수르 2023.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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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이틀 동안 일을 한 내용을 한 번에 담아보도록 하려고 한다. 이제껏 잘하지 않았지만 다른 작업에서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이는 작업으로 이번의 나의 일상을 꾸며보려고 한다. 일반 단독 주택의 계단 데크가 있는 집 진입로의 처마 안쪽을 보강하는 일이다. 어찌 보면 목수가 해야 할 일을 내가 맡아하고 있었다. 마무리까지 잘 된 상황이다. 집 사장님께서 시공 인건비를 줄여볼 생각으로 하루만 고용할 생각이었지만, 계획과 실행이 어긋났다. 얼마 되는 않는 면적 (대략 천정 크기가 가로 약 5m, 세로 약 3m, 면적은 약 15㎡, 간략하게 약 5평 정도)이지만, 방의 천장과는 다르다고 봐야 한다.

천정을 받쳐주는 기중이 4개소가 있으며, 앞쪽에는 물받이가 있으며, 양쪽은 지붕으로 마감을 했지만 추후 목공 마감이 필요한 사항이다. 또한 지하실로 들어가는 곳은 꺾어 위로 목공 마감을 해줘야 한다. 추가작업으로 데크 밑과 계단 발판 옆을 막는 목공 작업도 의뢰하신 상황이다. 

 

개인 목공 연장과 연장주머니만 있기 때문에 목공에 필요한 공구(각도 절단기, 원형톱, 테이블 쏘, 컴프레서 등)는 사장님 공구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물론 사장님이 이를 활당해 줄 때 그런 면까지 고려해 주기 때문에 큰 부담이 되지 않아 좋다. 같이 목공 작업을 할 때에는 레이저 레벨기까지도 사용할 수 있다. 어떤 일이든 공구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다면 그 일에 대한 효율은 매우 높아질 것이다. 보다 더 정확해질 것이다.

 

아연 강판으로 마무리가 된 상황이라 뜨거운 햇빛이 쏟아지는 날에는 그 밑에서 지내기가 높은 열기로 지내기가 매우 힘들다. 이를 막는 방법 중 하나는 스티로폼으로 아연강판에 붙이고, 낙엽송 합판으로 마무리를 지는 일이다.

 


작업내용

이번에 해야 할 일은 목공 일이다. 모양이 있는 아연 강판에 스티로폼을 부착하는 방법은 우레탄 폼을 이용한 부착 후 임시 고정목을 사용해야 떨어지지 않고 딱 달라붙는다. 현재 작업 날씨를 고려했을 때 약 최소 10분 정도만 유지가 되면 떨어질 염려는 없을 것이다. 집주인 사장님께서 주자재 스티로폼 10장 (90㎝ x 100㎝, 0.5평), 낙엽송 합판 6장 (122㎝ x 244㎝, 3.0평), 한치각 정도는 준비를 했지만 부자재인 ST, DT, 422 날등은 현장에 가면서 시공자인 내가 직접 준비를 해갔다. 커피 한잔과 동시에 일을 시작했다. 가져온 공구 설치를 하고, 주자재 파악을 했다. 주자재 파악은 사급인 경우 집주인 사장님의 몫이지만, 도급인 경우는 시공자의 몫이다. 어째튼 파악 후 스티로폼 시공에 들어갔다.

 

각관 사이 간격이 서로 달라 일일이 측정을 해야 했다. 또한 폭 길이 90cm가 넘는  경우는 자투리 시공을 해야 했기 때문에 원장으로 최소한의 재단이 필요한 곳부터 하는 것이 일의 속도를 높이는 방법 중 하나이다. 또한 한치각으로 쐐기를 만들어 임시 고정목으로 사용했다. 스티로폼을 대야할 곳이 천정이기 때문에 벽보다는 다소 시간이 더 소요가 되는 것 같다. 또한 경사각은 15도 정도 아래로 처져 있어 여러모로 신경이 쓰이는 곳이 있다. 바로 그곳은 현관문을 여는 부분과  천정이 맞닿을 가능성 때문이다. 또한 기둥 부분과 물관부분이다.

 

방처럼 장애물이 없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예상 작업 시간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 같다. 스치로폼 부착 작업은 오전 내내 걸렸다. 다음에 해야 할인 목상을 걸어주는 것이다. 낙엽송 합판을 고정할 부분을 만들어 주는 것이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 왜냐면 한치각 여유가 없기 때문에 낙엽송 합판 이음매 자리는 정확히 잘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설왕설래하며 대충 하여 이음매 자리가 이탈이 되면  추가로 사용할 보강목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음매 자리는 아주 잘 맞춰 만족할 만했다. 

 

목상 작업 후 현관문과의 간섭 체크를 했다. 문제가 발생했다. 간섭으로 인해 닿는 부분을 위로 올려 우물천장처럼 만들기로 집주인 사장님과 합의롤 봤다. 오히려 포인트와 같은 모양새가 되어 더욱 보기가 좋았다.

 

모든 작업에 대한 생각은 간단한 것처럼 보일 경우가 많다. 또한 생각으론 하룻밤에도 만리장성을 쌓을 수 있다. 그만큼 시간 개념 없이 진행되는 것이 생각이다. 블랙홀의 중력장에서는 시간의 흐름이 그렇지 못한  곳보다 더디게 간다. 아마 우리의 생각은 블랙홀의 중력장의 영향을 받는 것 같다. 또한 주변 사람들은 결과물에 대해 왈가왈부 많은 말을 남기고 간다. 뒤집을 수 없는 노릇인데 왜 그런 말을 하는 걸까? 한마디로 일출하면 남로내불인 거 같다.

 

현실은 생각만큼 빠르지지 않고 생각만큼 움직이지도 못하다. 집주인 사장님도 생각은 빠른 결과를 얻고자 하지만 현실이라는 장애에 걸려 하루에 마감이 안 되는 걸 걱정하는 듯하다. 2080법칙, 파레토의 법칙도 있지 않는가! 마감 공정이 전체 공정의 20%를 차지하지만 전체 작업시간의 80%를 차지한다라고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처음의 많은 양을 빨리 진행되는 것을 보고 마감까지 이어지길 바라는 것 같다. 어쨌든 이번 일은 하루 공사가 아닌 이틀 공사로 봐야 할 것이다. 

 

집주인 사장님의 이런 마음으로 말을 했다. "10만 원을 더 줄 테니 늦게까지라도 했으면 한다."라고 말을 하신다. 시공자 입장에게도 좋은 입장이지만, 남아 있는 일의 양을 봤을 때에는 다음에 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으로 말씀을 드렸다. 마감 공정이 시간이 더 소요된다는 것을... 주변 정리를 하고 다음 날에도 그 집을 찾았다.

 

다음 날에도 어제 일을 이어서 계속 진행했다. 낙엽송합판의 원장으로 작업을 할 수 있는 곳은 없다. 장애물을 피해 오려내고 잘라내는 모양을 만들어 붙이는 작업과 마감 작업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전체적으로 시간이 많이 들어가는 공정만 남았다. 양쪽 날개, 우물천장, 지하실 입구 뒤쪽 마감 등 등 모든 곳이 손이 닿지 않으며 마무리가 안 되는 곳이다.

 

추가 작업도 남아있다. 데크가 있는 계단과 양옆을 방수합판으로 가리는 작업도 있다. 수량은 몇 개 되지 않지만, 모두 재단을 해서 맞춰 막는 일이다. 또한 오늘의  마지막 공정이 남아있다. 전등부착작업과 스위치 추가 작업이다. 이런 일들이 시간이 필요로 하는 것인데 그냥 무료 서비스를 받을 생각이었다면 소비자들도 생각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생각과 현실은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집주인 사장님의 만족도는 좋아 보였다. 아연강판 지붕의 직접적인 열기를 받지 않아 서늘하다는 것이다. 작업 전과 판이하게 다른 모습이다. 시공자도 느껴지는 체감 온도는 서늘하여 나무 그늘에 있는 것만 같았다.


마무리

사장님의 소개로 갔지만 너무 쉬운 작업 공정으로 착각했던 것 같다. 싸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현실 작업에서 그런 작업을 전문적으로 해 본 시공자라고 하더라도 한 번 더 작업 일정에 대해 생각해 볼 일이다. 집주인 사장님의 허락으로 하루 공사가 아닌 이틀 공사로 오히려 마감이 더 잘 나오기도 했고, 부탁했던 추가 작업도 아주 깔끔하게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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