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외벽 도장, 기포는 결과가 아니라 신호입니다
처음엔 잘 나왔습니다.
색도 고르고, 롤 자국도 없고,
광도 일정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하기 쉽습니다.
“도장은 문제 없네요.”
하지만 며칠 뒤,
벽에 작은 숨결 같은 것들이 올라옵니다.
기포입니다.
겨울 도장의 기포는 ‘도료 문제’가 아닙니다

이 장면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오해가 있습니다.
- 도료가 나쁘다
- 희석이 과했다
- 작업자가 서툴렀다
물론 경우에 따라 맞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겨울 외벽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대부분의 원인은 단 하나입니다.
벽이 아직, 마르지 않았습니다.
외벽은 마른 척을 합니다
겨울 외벽의 특징은 교묘합니다.
- 표면은 건조해 보이고
- 손으로 만져도 차갑기만 하지
- 수분감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벽체 안쪽은 다릅니다.
- 밤낮의 온도 차
- 외부 냉기
- 내부 난방의 반복
이 조합은
벽 안에 미세한 수분 포켓을 남깁니다.
도장은 그 위를 덮어버립니다.
그리고 난방이 본격화되는 순간,
수분은 갈 곳을 찾습니다.
그 출구가 바로
도막 아래의 기포입니다.
기포는 ‘지금 문제’가 아니라 ‘곧 문제’입니다
기포가 생겼다는 건
이미 한 번 밀어 올렸다는 뜻입니다.
이후의 흐름은 거의 같습니다.
- 기포 일부 자연 소멸
- 자국 형태로 남음
- 도막 미세 균열
- 오염 흡착 가속
- 부분 재도장 불가 → 면 재시공
이쯤 되면 이렇게 말합니다.
“처음엔 괜찮았는데요…”
겨울 공사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문장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날, 칠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준비는 끝났고
일정도 빡빡했습니다.
하지만 선택은 하나였습니다.
- 외벽 도장 중단
- 충분한 양생 확보
- 조건 재확인 후 재작업
현장에서는 손해처럼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가장 싼 선택입니다.
겨울 외벽 도장, 한 문장 기준
“기포는 터지는 문제가 아니라, 빠져나오려는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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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30 - [인테리어] - [그냥 갔더라면 생겼을 결과 – 겨울편] 1-4. 붙였는데, 붙은 게 아니었습니다
지난 이야기
[그냥 갔더라면 생겼을 결과 – 겨울편] 1-2. 붙어 있었던 게 아니라, 얼어 있었던 겁니다
외벽 도배와 부직포, 겨울 본드의 착시겉으로는 붙어 있었습니다.부직포는 처지지 않았고,이음도 벌어지지 않았고,손으로 눌러도 떨어지지 않았습니다.그래서 많은 현장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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