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보·뉴스·셀프

Ep7. 누군가 내 글을 읽었다고 말했을 때

by 억수르 2025. 11. 1.
반응형

 

“선생님, 그 글… 참 좋았어요.
괜히 울컥했어요.”

그 한마디를 듣는 순간,
나는 손끝이 잠시 멈췄다.
그동안 수십 번의 도배보다
이 한 문장이 내 마음을 더 깊이 눌렀다.

블로그를 시작할 때만 해도
그저 기록용이었다.
벽지 재질, 공법, 비용, 팁 —
정보를 정리하는 게 전부였다.

그런데 어느 날,
내 글 아래에 달린 댓글 하나가 모든 걸 바꿨다.

 

“요즘 우울했는데,
선생님 글 보면서 이상하게 힘이 났어요.”

 

 

나는 모니터 앞에서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내가 쓴 글이,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그날 이후, 글의 목적이 달라졌다.
정보 위에 감정을 얹고,
감정 위에 사람의 이야기를 쌓았다.
그러자 조회수는 줄었지만,
메시지는 훨씬 깊어졌다.

어느 날은 벽지를 바르다
문득 생각했다.
“벽도 사람도, 다 닿아야 따뜻해지는구나.”

손끝이 닿은 벽,
글로 닿은 마음.
둘 다 같은 일이었다.
세상의 틈을 메우고,
누군가의 마음을 덮어주는 일.

그래서 이제는 조회수를 세지 않는다.
대신, 누군가의 댓글을 한 줄씩 읽는다.
그 안에 ‘살아 있는 온기’가 있으니까.

“그 글 덕분에 오늘 하루가 괜찮았어요.”
그 한마디가, 나의 하루를 움직인다.
그게 진짜 수익이다.
마음의 수익.

 

 

2025.10.30 - [정보·뉴스·셀프] - Ep.6 - 도배하는 이름의 명상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