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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2일차 기록
92일차 기록 간다.
오늘도
조용히 한 장을 채웠다.
오늘은
매도할 아파트에 들렀다.
이것저것 챙길 것도 있었고,
확인할 것도 있어서
잠시 머물렀다.
그런데 이상하게
마음 한쪽이
조용히 비어 있는 느낌이 들었다.
생각보다
공허했다.
📍 반복은 마음속 작은 소리도 들리게 한다
예전에는
이런 감정을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른다.
피곤해서 그런가.
잠을 덜 잤나.
별생각 없이 넘겼을 수도 있다.
하지만 반복은
밖을 보는 것만이 아니라
안을 보는 시간도
조금씩 만들어주는 것 같다.
생각해보면
그 공간은
단순한 집이 아니었다.
내 시간도 있었고,
내 생각도 있었고,
내 일상도 지나간 곳이었다.
그래서 떠나기 전에는
공간도
조용히 말을 거는 것 같다.
📍 오늘 사진 한 장


오늘 사진 속 빼곡한 글씨들을 보니
다 읽은 책의 마지막 장이 떠올랐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는
내용이 끝났다는 느낌보다,
함께한 시간이
끝난다는 느낌이 먼저 온다.
그래서 조금 멍해지고,
조금 비어 있는 느낌도 남는다.
오늘 마음속 공허함도
어쩌면 그런 감정인지 모르겠다.
📍 결국 중요한 것
떠나는 마음이 허전한 건
잃어버리는 감정보다,
그만큼 시간을 쌓았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중요한 건
비어 있는 마음을 억지로 채우는 게 아니라,
그 시간도
내 일부였다는 걸 아는 것.
오늘도
나는 조용히 한 줄을 더 쌓았고,
92일째의 기록도
또 하나의 시간이 되었다.
92일차 완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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