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모든 공사, 다 할 수는 없다
현장을 오래 하다 보면 분명해진다.
문제가 있는 집보다 더 어려운 건, 설명을 들을 준비가 안 된 집이다.
그래서 우리는 모든 공사를 맡지 않는다.
조건이 맞지 않으면, 시작하지 않는 쪽을 선택한다.
이 글은 홍보가 아니다.
우리가 어떤 기준으로 상담을 하고,
어떤 집에서만 공사를 시작하는지에 대한 공개다.

기준 ① | “왜 그래야 하는지”를 들으려는 집
공사는 선택의 연속이다.
그 선택은 작업자가 대신할 수도,
집주인이 혼자서 감당할 수도 없다.
그래서 상담의 첫 기준은 단순하다.
- 지금 상태를 설명할 수 있는지
- 안 했을 때의 결과를 들어보려는지
- 결정의 책임을 나누려는지
이 세 가지 중 하나라도 거부감이 있다면,
그 현장은 시작부터 어긋난다.
기준 ② | 일정이 아니라, 과정에 여지가 있는 집
살림집 공사는 변수가 많다.
열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문제가 반드시 나온다.
그래서 우리는
- 하루라도 더 빨리 끝내는 일정
- 무조건 맞춰야 하는 날짜
이 두 가지가 절대 조건인 현장은 조심스럽게 접근한다.
멈춰야 할 때 멈출 수 있어야
공사는 결과를 남긴다.
기준 ③ | 사진과 설명을 공유할 수 있는 집
요즘 상담의 절반은 공사 전에 끝난다.
- 현재 집 사진
- 걱정되는 부분
- 이전 공사 흔적
이런 정보가 공유되면,
현장에서의 설명은 훨씬 정확해진다.
설명은 현장에서 갑자기 하는 게 아니라,
미리 준비될수록 서로 편해진다.
기준 ④ | 싸게보다, 덜 다시 하기를 원하는 집
가장 어려운 질문은 이거다.
“이거 안 해도 되죠?”
이 질문 뒤에
- 결과를 감수하겠다는 준비가 있는지
- 그냥 비용을 줄이고 싶은 건지
이 차이는 상담에서 바로 드러난다.
우리는
- 당장 싼 공사보다
- 다시 뜯지 않는 공사
를 원하는 집만 간다.
에필로그 | 이 기준이 불편하다면
이 글을 읽고
“까다롭네”
라고 느껴졌다면, 맞다.
우리는 까다롭다.
그 대신
- 설명 없는 공사
- 끝나고 남는 불편
- 책임 공방
이 세 가지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다.
혹시 지금 공사를 앞두고 있다면,
이 기준이 작업자를 고르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만약,
이 기준이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면.
그때가 상담을 시작할 타이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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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0 - [인테리어] - [7편] 겨울 도배에서 벽지가 들뜨는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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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편] 설명 안 하고 진행했다면 생겼을 문제들
프롤로그 | 공사는 끝났을지 몰라도, 문제는 시작됐을 것이다현장에서 설명을 생략하면 공사는 빨라진다.결정도 단순해지고, 일정표는 깔끔하게 지켜진다.하지만 설명 없이 진행된 공사는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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