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25 일상

오늘 일하는 나는

거실, 작업전

오랜만을 일을 어제 시작했다. 아침 5시쯤 알람이 울리지만, 알람과 한 판 싸움을 한다. 5분만, 3분만 더 잠을 자려고 안간힘을 쏟지만 일어나야만 한다. 이 시간을 놓치면 그다음의 순서가 모두 뒤로 밀리게 된다. 나 혼자 하는 일이 아니라, 여러 이 같이 하는 일이라 나로 인해 일이 뒤로 늦춰지게 만드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닌 거 같다.

 

이런저런 생각에 나의 무거운 몸을 일으켜 세운다. 막상 일어나면 그다음부터는 일사천리로 움직인다. 수평에서 수직으로 만드는 일이 그리도 힘이 드는 일인가! 나를 일으켜 세우는 것은 서로의 약속이라 생각한다. 얼굴 닦고, 아침밥을 먹었다. 출발 준비를 했다. 만날 시간은 7시 30분!, 최소 6시 30분 전에 출발을 해야 한다. 중간에 들러 제품을 받아가야 한다. ㄷ자 레일 4개와 금못이다. 

 

이것 없으면 오늘 한 일중 하나를 못하여 그다음 날 한 일이 하나 더 늦어나 늦게 끝날 수도 있기 때문에,  오늘 빼먹지 않는 것이 오늘의 맨 처음 미션이다. 첫 번째 미션은 성공!!! 7시 30분 만남의 장소에서 접견 후 현장으로 20여분을 더 가야 한다. 현장 위치는 충북 영동에 위치한 삼부아파트 가동 5층이다. 현재 빈집이다.

직접 일을 시키는 책임자가 아니지만, 이런 얘기 저런 얘기 들으며 전체 공정에 대한 통빡을 굴리면 이 집은 매매를 위해 집수리를 하는 것 같다. 페이트 도장 작업을 한다. 앞 뒤 발코니와 방, 주방, 거실의 몰딩, 문과 문틀, 창과 창틀등 목공 관련된 모든 부분을 한다. 그리고 도배와 장판으로 마무리한다. 앞 뒤 발코니는 수성페이트로, 각 방과 주방, 거실등은 유성으로 도장을 한다. 

 

도배는 기본 도배만으로 진행하고, 장판은 제일 얇은 1.8T로 시공할 예정이다. 기본 도배는 도배 중에 가장 기본만을 추구하는 도배입니다. 오늘 해야 할 일은 도장 마무리, 방 3개와 주방 천장 정배는 마무리, 방 2개의 벽은 마무리하는 것이다. 빈 집은 공사기간을 줄이기 위해 사람으로 밀어붙이는 경우가 있다. 짐이 없어 동선을 확보하는 문제는 없지만 다기능공을 찾기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또한 그에 따른 비용도 생각할 볼 사항이다.

 

도장작업은 오전 작업으로, 점심 후에 도배 작업으로 진행했다. 그 중간에 간간히 쓰레기 치우고,  기본 슬라이딩 문틀에 있는 레일을 철거 후, 아침에 준비해 온 ㄷ자 레일을 신규 설치를 했다. 몇 년 전 도배로 시작을 했지만 지금은 도배 외에 장판 시공, 몰딩, 인테리어 필름, 도장 기타 등등을 하기도 한다. 그중에 개인적으로 재미있는 것은 몰딩 관련 목공과 인테리어 필름 시공을 하는 것이다.

 

일 진행하는 것은 거의 지시를 받고, 궁금할 경우 질의응답을 받는다. 나의 생각은 오직 나 혼자 일을 진행할 때, 즉 공정에 순서, 방향 등을 대한 경우에만 해당된다. 굳이 나의 생각을 집어넣을 필요가 없다. 단지 지시만 받으면 된다. 내가 그 일에 대한 책임자가 아닌 기술자일 경우 그렇게 하는 것이 진행 속도가 훨씬 빠르다. 하늘에 태양이 하나이듯이.

 

점심때에는 주로 다음 날, 또는 그다음 일정에 대한 이야기를 밥 먹으며 듣는다. 내일은 일요일, 쉰다고 한다. 그다음 날, 월요일에, 오늘의 현장을 또 오기 위해 아침 새벽 5시 알람 소리를 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