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롤로그: 재건이 필요한 21평의 표피
현장명: 21평 민간 공공 주택 아파트 (28년 경과) 의뢰인: 다문화 가정 (미망인, 자녀 2인, 친정 부모님) 프로젝트: 도배, 장판, 도장 (3일 일정 → 2일 집중 + 발코니 보류)
이번 현장은 단순한 인테리어가 아닌, 생활의 재건이었다. 남편을 여의고 자녀와 연로한 친정 부모님(중국인)까지 모시는 의뢰인의 삶의 공간. 28년간 단 한 번도 리모델링 없이 빛바랜 마감재와 구석진 곰팡이가 그 고단함을 대변하고 있었다. 특히 한겨울 극한의 실내외 기온차는 벽지 건조에 치명적인 변수였다.
우리의 다기능공 팀은 이 비효율적인 살림집 공사에 최적화된 전문가들이다.
- 김 반장: 도장, 도배, 장판 현장 총괄
- 박 실장: 도배풀 기계 담당, 도배, 도장 전문
- 주 기사: 장판, 바닥 전문 시공 기사

🗓️ Day 1 기록: 극한의 짐 정리와 작은 방의 사수
🔥 08:00 - 짐과의 사투 (Disruption of Flow)
살림집 공사의 가장 큰 적은 '시간'과 '물리적 동선'이다. 의뢰인이 출근한 후, 친정 부모님(중국인)과의 언어 소통 부재 속에서 짐과의 사투가 시작되었다. 모두의 공통 업무인 짐 옮기기에 투입되었지만, 소통이 없어 임의대로 짐을 옮기는 과정에서 첫 번째 위기가 발생했다.
- 약품 상자 실종: 식전후 필요한 약품 상자와 중요한 서류가 손 닿지 않는 깊은 곳에 옮겨지면서, 가족들이 당일 저녁에 필수품을 찾느라 고생할 상황이 예견되었다.
- 동선 마비: 공간 부족으로 무거운 책꽂이가 가장 중요한 작업 동선을 완전히 막아버렸다. 주 기사는 장판 시공을 위해 짐을 최소화해야 했으나, 이 무거운 장애물 때문에 도배, 장판 시공에 극심한 비효율이 발생했다. 살림집 공사에서 짜증과 말다툼이 폭발하기 쉬운 최악의 시작이었다.
🔨 10:00 - 작은 방의 외과 수술 (The Mission)
오전의 비효율을 만회하기 위해 1일 차 목표는 명확했다: 작은 방의 도장, 도배, 장판을 완전히 마무리하여 당일 저녁 가족이 잠을 잘 수 있는 공간을 사수하는 것.
- 곰팡이와의 전쟁 (김 반장): 구석진 곳에 핀 곰팡이는 단순한 미관 문제가 아니었다. 김 반장은 락스와 곰팡이 제거제를 이용해 뿌리 깊은 곰팡이를 제거하고 완벽 건조를 유도했다. 견적 시 알 수 없었던 벽지 안쪽의 곰팡이는 서비스로 제거하며, 건축 환경의 위생을 최우선으로 확보했다.
- 도장 마감 (박 실장): 박 실장은 작은 방의 방문과 방문틀, 붙박이장 문의 도장 작업을 진행했다. 한겨울의 극심한 온도차 속에서 페인트의 건조 속도와 접착력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 고급 기초 (박 실장/이 실장): 모든 가구와 어울릴 화이트 톤 실크벽지를 위해 고급 도배 방식을 적용했다. 곰팡이 잔재를 완전히 막고 균일한 벽면을 확보하기 위해 부직포와 운용지를 이용한 기초 작업을 진행했다.
- 장판 시공 (주 기사): 주 기사는 묵은 냄새 제거를 위해 기존 장판을 제거하고, 2.2T 오크색 무늬목 장판을 시공했다. 장판의 미세한 들뜸 없이 벽면에 밀착시켜 작은 방의 표피 재생을 완료했다.
✨ 15:00 - 거실의 기초 작업
작은 방을 정리하는 동시에, 김 반장과 박 실장은 거실로 이동하여 천장 전체와 벽 일부의 도배 기초 작업을 시작했다. 살림집의 특성상 작업 공간을 나누어 공정이 겹치는 다기능공의 협업이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는 유일한 해법이었다.

🗓️ Day 2 기록: 재발 방지 및 소통의 봉합
❄️ 09:00 - 안방과 거실의 재생
Day 2는 안방과 거실의 최종 마감에 집중한다. 한겨울 공사로 인해 북향 발코니 페인트는 따뜻한 날에 진행하기로 보류하고, 내부 마감 품질을 최우선으로 확보했다.
- 안방 집중 시공: 안방 역시 고급 도배 기초 작업을 거쳐 화이트 톤 실크벽지로 정배했다. 박 실장은 지난 밤의 극심한 온도차로 인해 발생했을지 모를 벽지 수축 여부를 면밀히 점검했다.
- 거실/안방 장판: 주 기사는 묵은 냄새를 유발했던 장판을 제거하고, 2.2T 장판 시공을 마무리했다. 살림살이의 무게를 견디고 장기적인 내구성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 도장 최종 마감: 김 반장은 거실과 안방의 도장 부위를 최종 점검하고 마감을 완료했다.

⚠️ 16:00 - 소통의 봉합과 최종 점검
모든 공정이 마무리될 무렵, 의뢰인이 퇴근 후 현장에 도착했다.
- 짐 정리의 난제 해법: 짐 옮기기의 어려움을 겪었던 팀은 의뢰인에게 약품 상자 및 중요 서류의 위치를 정확히 설명하며 소통의 부재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했다.
- 씽크대 사장님의 연결고리: 다기능공 팀은 씽크대 사장님과의 오랜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비용에 대한 불안감을 가진 의뢰인에게 최종 품질과 A/S에 대한 확신을 제공했다.
결과: 2일간의 극한 작업 끝에, 21평 아파트는 28년 만에 빛바랜 표피를 벗고 청결하고 안정된 화이트 톤의 새 피부를 얻었다. 극한의 환경과 소통 난제를 극복하고, 다기능공 팀의 긴밀한 협업이 만들어낸 생활 재건 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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