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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을 찾지 못해
며칠째 아들이 동네를 빙빙 돌고 있었다.
군대에서 달리기를 시작한 아이는
복학한 뒤에도 계속 뛰었다.
신기했다.
대부분은 전역과 함께 끝내는데
얘는 오히려 그 이후 더 꾸준해졌다.
그날도 아내와 나는 말했다.
“달리기는 꼭 트랙 아니어도 할 수 있잖아.”

공원도 있고
하천 길도 있고
아파트 주변도 있는데
왜 그렇게 운동장을 찾는지 이해가 잘 안 됐다.
그때 아들이 물 한 모금 마시듯 툭 말했다.
“인생에도 트랙이 있으면 좋잖아요.”
순간 대화가 멈췄다.
아무 말도 못 했다.
생각해보니
우리는 늘 자유를 원한다고 말하지만
사람은 가끔
정해진 레인을 그리워하기도 한다.
어디까지 왔는지 보이고
어느 방향으로 뛰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길.
요즘은 길이 너무 많다.
대신
트랙은 없다.
그래서인지
젊은 사람들은 자꾸 방향보다 불안을 먼저 배운다.
그날 이후 나는
운동장을 볼 때마다
트랙보다 그 말을 먼저 떠올린다.
“인생에도 트랙이 있으면 좋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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