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의 하루: 두 번째 이야기, 낡은 건물에 깃든 이야기와 예측불허의 순간"
점심 식사 후, 김 씨가 도착한 이원면 지탄리의 2층짜리 낡은 상가 건물은 어딘가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풍겼다. 건물 입구에서부터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는 나무 계단을 올라 2층으로 향하자, 덩치 큰 체구에 푸근한 인상의 건물 관리인 최 씨가 환한 미소로 김 씨를 맞이했다. "어서 오세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최 씨는 김 씨를 작업 현장인 비어 있는 사무실로 안내하며 건물에 대한 이야기를 쉴 새 없이 쏟아냈다. "이 건물이 말이죠, 옛날에는 아주 유명한 중국 음식점이었어요. 짜장면 맛이 기가 막혔지. 동네 사람들이 다 여기서 외식을 했다니까." 그의 눈빛은 과거의 번성했던 시절을 떠올리는 듯 반짝였다. 그러다 갑자기 목소리를 낮추며 덧붙였다. "근데 한 10년 전부터는 흉흉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어요. 밤에 아무도 없는데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거나, 불빛이 번쩍거린다거나..."
김 씨는 최 씨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면서도 작업 준비를 서둘렀다. 새로 교체된 현관문과 창문 주변의 낡은 몰딩을 제거하고, 준비해 온 한치각과 평몰딩을 재단하기 시작했다. 폭이 좁은 부분은 역시 테이블쏘를 이용하여 정확하게 잘라냈다. 그때였다. 갑자기 "퍽" 하는 소리와 함께 건물 전체의 전등이 꺼지고, 적막감이 감돌았다. "아이고, 또 이러네!" 최 씨가 익숙한 듯 탄식했다. "이 건물이 전기가 좀 불안정해요. 금방 다시 들어올 겁니다."
어둠 속에서 잠시 작업이 중단되었지만, 김 씨는 당황하지 않고 스마트폰 불빛에 의지해 작업 도구를 정리했다. 잠시 후, 다행히 전기가 다시 들어왔고, 김 씨는 못다 한 작업을 재개했다. 현관문 앞 20cm 폭의 좁은 바닥에도 꼼꼼하게 장판을 시공하며, 혹시나 삐뚤어지지 않을까 더욱 신경 썼다. 최 씨는 옆에서 연신 미안해하며 손전등을 비춰주기도 했다.
작업이 거의 마무리될 무렵, 최 씨는 김 씨에게 따뜻한 커피 한 잔을 건네며 말했다. "오늘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덕분에 아주 깔끔하게 마감되었네요. 다음에 혹시 또 건물에 손볼 곳이 있으면 꼭 김 씨에게 연락드릴게요. 그때는 맛있는 식사라도 대접해야겠네." 김 씨는 웃으며 감사 인사를 전하고, 낡은 건물을 뒤로하고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오래된 건물에 얽힌 이야기와 갑작스러운 정전 소동은 김 씨에게 잊지 못할 에피소드로 남았다.
다음에 세 번째 이야기, 장령산 휴양림 숙소에서 만난 친절한 관리인 이 씨와 숲 속의 작은 만남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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