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의 하루: 첫 번째 이야기, 어설픈 DIY와 전문가의 손길"
목요일 아침, 김 씨가 도착한 안남면 청정리의 단독주택 마당에는 키 작은 감나무 몇 그루가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고 있었다. 현관문을 열자, 덥수룩한 머리에 어딘가 어수룩해 보이는 박 씨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김 씨를 맞이했다. "오셨어요? 제가 직접 고른 장판인데, 아주 예쁘죠?" 박 씨는 거실 한쪽에 놓인 장판 뭉치를 가리키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김 씨의 눈에는 장판의 양이 턱없이 부족해 보였다. 꼼꼼하게 실측해 보니, 거실 전체를 시공하기에는 3폭이나 모자랐다. "사장님, 죄송하지만 장판이 조금 부족한 것 같습니다." 김 씨의 말에 박 씨는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네? 제가 분명히 넉넉하게 주문했는데..." 그는 스마트폰을 뒤적이며 주문 내역을 확인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사실 제가 이번에 집을 좀 고쳐보려고 DIY로 이것저것 알아봤거든요. 장판 시공도 유튜브 영상 보면서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려니 엄두가 안 나더라고요." 박 씨는 멋쩍게 웃으며 속사정을 털어놓았다. 그는 퇴직 후 시골에서 작은 텃밭을 가꾸며 여유로운 삶을 꿈꿨지만, 오래된 집을 손보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어려웠던 것이다.
김 씨는 박 씨의 이야기를 조용히 듣고 나서 말했다. "사장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서툴렀으니까요. 부족한 부분은 비슷한 디자인의 장판으로 최대한 맞춰서 시공해 드릴게요. 완벽하게 똑같지는 않겠지만, 크게 이질감은 없을 겁니다." 김 씨의 친절한 설명에 박 씨는 안심하는 표정을 지었다.
김 씨는 능숙한 솜씨로 기존 장판과 유사한 디자인의 장판을 찾아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갔다. 칼질 한 번, 풀칠 한 번에도 그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느껴졌다. 서툰 솜씨로 DIY를 시도하려 했던 박 씨는 김 씨의 손길을 보면서 전문가의 존재 이유를 새삼 깨닫는 듯했다. 한 시간쯤 지났을까, 김 씨는 거실 장판 시공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박 씨는 달라진 거실 바닥을 보며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역시 전문가의 손길은 다르네요! 덕분에 마음 편하게 발 뻗고 잘 수 있겠어요."
김 씨는 환하게 웃는 박 씨에게 명함을 건네며 말했다. "다음에 또 다른 일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박 씨는 고맙다는 인사를 몇 번이나 하며 김 씨를 배웅했다. 낡은 집이었지만, 어딘가 정이 가는 엉뚱한 매력의 집주인 박 씨와의 만남은 김 씨에게도 왠지 모를 따뜻함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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