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멀쩡했는데, 한 달 뒤 벽에서 시작된 신호
도배를 마치고 나올 때, 벽은 늘 조용합니다.
말끔하고, 깨끗하고, 문제 없어 보이죠.
그래서 현장에서는 이런 말이 가장 자주 나옵니다.
“지금은 괜찮으니까 그냥 가시죠.”
하지만 이 말은 ‘아직 안 올라왔을 뿐’이라는 뜻일 때가 많습니다.
📌 오늘 이야기의 출발점
석고보드 겉지가 제거되고, 속지가 그대로 노출된 상태
기존 벽지를 제거하다 보면
석고보드 겉지가 함께 뜯겨 나가고
속지(심지)가 그대로 드러난 벽을 만나게 됩니다.
이 상태의 벽은 겉으로 보기엔 단단해 보이지만,
사실은 풀을 가장 잘 먹는 상태입니다.
왜 문제가 생길까?
1️⃣ 속지는 풀을 먹는다
석고보드 속지는 종이 성분입니다.
여기에 풀을 바르면, 그대로 흡수합니다.
- 풀 속 수분
- 기존 벽체에 남아 있던 오염 성분
- 미세한 황변 요소
이것들이 시간을 두고 다시 위로 올라옵니다.
👉 도배 직후에는 안 보입니다.
👉 생활이 시작되고, 습도와 온도가 바뀌면서
👉 한 달쯤 지나면 벽지가 먼저 반응합니다.
2️⃣ 특히 합지 벽지는 더 빠르다
합지 벽지는 표면이 얇습니다.
그래서 속에서 올라오는 색 변화에 아주 민감합니다.
- 처음엔 살짝 누렇게
- 햇빛을 받는 면부터
- 점이 아니라 면으로 퍼지듯
이때 고객은 이렇게 말합니다.
“벽지가 원래 이런 색이었나요?”
아닙니다.
그날, 그냥 갔기 때문에 생긴 결과입니다.

사진 설명 : “시공 직후, 아무 문제 없어 보였던 벽”

사진 설명 : “생활 후 서서히 드러난 신호”
사진이 두 장이면 충분합니다.
‘변화’만 명확하면 됩니다.
현장에서 가장 많이 놓치는 판단
“지금 안 보이니까 괜찮다”
이 판단은 틀린 게 아닙니다.
다만 도배에서는 가장 위험한 판단입니다.
도배는
보이는 걸 가리는 작업이 아니라
앞으로 올라올 걸 막는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날 멈췄어야 했던 이유
이 현장은
- 바인더 코팅
- 가장자리·등자리 처리
- 공간초배
이 중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진행된 경우였습니다.
그리고 한 달 뒤,
다시 벽지를 뜯어야 했습니다.
정리하며
도배 현장에서
“그냥 가자”는 말은
사실 이렇게 번역됩니다.
“문제가 생길 가능성을 다음으로 미루자”
하지만 벽은 기억합니다.
그날의 선택을, 정확하게.
다음 이야기
[‘그냥’이라는 선택] ②
벽지 속에서 시작된 녹물, 원인은 이미 그날 결정됐다“지금은 괜찮아 보이는데요?” 라는 말이 가장 위험한 이유✅ 글 상단 요약 박스 (필수)이 글 한 줄 요약벽지에 생긴 녹물은 우연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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