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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 '침묵의 외과의' 기록: 2주 차 (The Second Chapter)

by 억수르 2025.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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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피의 재생과 감정적 붕괴: 상처가 찢어지는 비명

첫 주말, 우리는 '두뇌' 구역의 구조적 붕괴를 바로잡는 긴급 외과적 처치를 마쳤다. 그러나 병의 그림자는 여전히 두려운 곳에 드리우고 있었다 2주 차, 우리는 환자의 상처가 만져지는 '처치실'과 기다림을 견뎌야 하는 '손님 대기실'로 시선을 돌렸다. 두 구역 모두, 가장 안전해야 할 천장과 벽체의 구석에 오염의 흔적이 뚜렷했다. 마르지 않던 하늘의 눈물의 자국 아래, 어둠 속에서 피어나는 그림자가 공간의 청결을 묵묵히 잠식하고 있었다.

 

 

 

(2주 차 처치실/대기실 오염 및 목공 전 사진) 사진 설명: 2주 차 작업 구역에서 발견된 오염의 흔적들. 오래된 표피가 벗겨지자 드러난 묵직한 물의 흔적과 침식, 그리고 건물 곳곳에 숨어든 어둠의 그림자.

 

하늘의 지붕 복구와 표피의 재창조: 우리는 먼저 오염된 표피를 걷어내고, 목재라는 새로운 뼈대를 정교하게 짜 맞추는 안전한 지붕 재건 작업을 진행했다. 대기실의 기둥과 보새로운 목재 보호막으로 감싸졌다. 모든 구조적 처치 후, 청결의 언어인 *로운 피부(도배)를 공간에 씌우는 작업이 주말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 절정: 예기치 못한 발열과 '전문 분야의 언어'가 낳은 비극

모두가 2주 차 작업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믿던 순간, 이 건물의 '감정선'이 폭발하며 이야기는 파국으로 치달았다.

문제는 기다림의 공간(대기실)에서 발생했다. 바깥 온도가 아침 영하권까지 떨어지는 극한 환경에서, 병원 운영을 위해 가동된 난로의 강렬한 열기가 천장으로 직접 상승했다. 이 예기치 못한 발열은 전날 새로운 피부로 씌운 공간에 치명타를 입혔다. 표피는 마치 내부의 고통을 참지 못한 상처처럼 울어버리거나 찢어지는 듯한 비명을 지르며 벽에서 떨어져 나갔다.

이 기술적 부작용은 곧바로 인간적인 충돌을 불러왔다. 도배 책임자는 시공 직후 '실크벽지는 건조에 7일 이상 필요하니, 난로를 약하게 가동해 달라'고 사무장에게 간곡히 부탁했으나, 이 중요한 기술적 경고는 원장(병원 사장)에게 전달되지 않았던 것이다.

신뢰의 붕괴 속에서, 원장은 자신의 전문 분야에 빗대어 격렬히 항의했다. "약 처방을 하면 몇 시간 안에 효과가 나타나는데, 왜 도배는 그렇지 않냐?" 서로 다른 전문 분야의 언어와 시간 개념이 충돌하며, 건축적 실수인간적인 비극으로 번지는 순간이었다. 큰 소리가 현장을 울렸고, 그동안 쌓았던 신뢰의 기반마저 흔들리는 듯했다.

 

 

사진 설명: 주 진료실 내부 하단 수납장과 새로 시공된 벽면 마감재(목공 작업) 사진과 대기실 벽지 탈락/울음 현상. 난로 강제 건조로 인한 실크벽지 하자(아래)

 

 

⚔️ 침묵의 외과의: 2주 차 재수술과 책임의 봉합

다기능공 3인팀은 기술적 재수술감정적 갈등의 봉합이라는 이중 난제를 해결해야 했다. 우리는 문제가 극한의 외부 온도내부 강제 건조, 그리고 '정보 전달의 오류'가 결합된 결과임을 냉철하게 진단했다.

도배 책임자는 떨어진 표피를 모두 제거하고, 내부 습도와 표면 온도를 조절하는 시간을 추가로 확보하며 새로운 재료를 비용 증가 없이 재시공하는 책임을 다했다. 또한, 팀은 원장에게 의약품의 흡수 시간처럼, 건축 자재의 양생 시간 역시 안전과 내구성을 위한 필수적인 과정임을 겸손하고 명확하게 설명하며 기술적 신뢰를 회복했다. 이 책임 있는 재수술을 통해, 우리는 2주 차를 갈등의 봉합이라는 결론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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