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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인테리어

🔨 전문가 시공 기록 : 개인 주택 현관 지붕 단열 및 마감 공사-1일차

by 억수르 2025.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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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차] 폭염과의 사투: 1일 공사? 착각이었습니다. 금속 지붕 아래 숨겨진 비정형 지옥

 

 

⏰ 05:00, 전쟁 같은 아침을 뚫고 현장으로

현장보다 더 바쁜 곳, 바로 저희 집 주방입니다. 아내와 아들 둘의 아침 식사를 책임지는 저는 5시에 일어나 밥을 짓는 '아침 당번'입니다. 6시 30분에 출발해야 1시간 이동 후 여유 있게 8시 공사를 시작할 수 있죠. 밥상 위의 무게만큼이나, 오늘 하루에 이 현관 지붕 공사를 끝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무거웠습니다.


🌡️ 왜 단열인가? 금속 지붕 아래는 '찜통'

현장은 도배/장판을 마친 깔끔한 주택입니다. 그런데 현관 입구, 이 칼라강판 지붕 아래가 문제였습니다. 금속 지붕은 태양열을 그대로 흡수하고 복사열로 뿜어내죠. 여름철, 이 2~3계단 공간은 앉아 쉴 수 있는 그늘이 아니라, 뜨거운 복사열이 내려오는 찜질방이 됩니다. 집주인께서는 "그 열기만 제발 차단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솔루션 제안] 스티로폼 단열재로 열교를 차단하고, 나찌 합판으로 깔끔하게 반자 마감을 하여 기능성과 미관을 동시에 잡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 8:00, 1차 멘붕: 비정형 각관과의 싸움

공사 시작, 예상치 못한 첫 번째 변수와 마주쳤습니다. 지붕 면적 $4 ext{m} imes 4 ext{m}$ 아래에 설치된 금속 각관 구조를 따라 스티로폼을 채워 넣어야 하는데, 각관 간격이 모두 달랐습니다.

  • 문제 발생: 각관 간격이 균일해야 규격 단열재를 빠르게 삽입할 수 있는데, 치수가 제각각이었습니다.
  • 비효율성: 모든 칸을 일일이 측정하고, 테이블쏘와 칼을 이용해 스티로폼을 정밀하게 재단해야 했습니다. 이 반복적인 측정과 재단 작업은 육체적 피로보다 정신적 짜증을 유발합니다. **"왜 이걸 이렇게 만들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지만, 고객 앞에서는 티 낼 수 없죠.
  • 기술적 해결: 정밀 재단된 스티로폼을 삽입한 후, 우레탄폼고임목으로 빈틈없는 기밀 시공을 완료했습니다. 이 작업으로 지붕에서 내려오는 열을 90% 이상 차단하는 열교 차단 시스템이 구축되었습니다.

 

🛑 18:00, 2차 멘붕: '1일 공사'는 희망사항이었다

단열 작업 후, 나찌 합판 마감을 위한 한치각 반자틀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여기서 공기 연장의 결정적인 이유가 드러났습니다.

합판 원장을 그대로 붙일 수 있는 구간은 단 한 곳뿐! 나머지 처마 끝단, 모서리, 복잡한 계단 옆 부분은 모두 자르고, 켜고, 모양을 내야 하는 고난도 가공 영역이었습니다. 특히 처마를 따라 돌려 마감하는 디테일은 시간이 폭발적으로 소요되는 작업입니다.

집주인께서는 어떻게든 오늘 끝내길 원하셨고, 추가 인건비를 제시하셨지만 저는 거절했습니다. 전문가의 판단으로, 이 복잡한 마감을 서둘러 2~3시간 만에 끝낸다는 것은 곧 하자를 만드는 일입니다. 무리한 강행보다는, 내일 깔끔하게 완성하는 것이 모두에게 이득입니다. 공구를 정리하고 퇴근하는 길, 예상과 다른 상황에 실망하신 듯한 집주인의 표정이 무거웠습니다. 하지만, **'안되는 것은 안된다'**는 원칙을 지키는 것이 진정한 프로 정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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