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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뉴스.용어

[일상]을의 약속 장소와 시간

by 억수르 2024.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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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는 자명종 소리를 듣고, 손만 움직여 5분 후 재알람 버튼을 누른다. 300초의 달콤함 치고는 짧다. 내 머릿속에 마지노선, 데드라인이 있는 듯하다. 그 시간이 지나면 현장에 늦게 도착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싫은 소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좋은 소리도 삼 세 번 아니던가! 일어나 준비할 때에는 조금 더 일찍 일어났으면 여유 있을 텐데 라는 후회를 한다. 준비물은 자기 전에 하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이다. 일어나 준비하다 보면 뭔가 모르게 잊어버리기 십상이다. 출근길에 아차 하는 순간 이미 늦은 것이다. 싫은 소리가 정말 싫어지는 순간이다. 그럴 땐 단단한 마음을 먹고 가야 한다. 빌려 사용할 마음으로 위안을 삼는다. 

 

처음 배울 땐,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연륜이 없기 때문에 힘만 들어간다. 힘이 들어가니 다른 사람들보다 배는 힘드게 하지만 진도는 반도 안된다. 경제적으로 볼 때, 최악의 상황이다. 최대의 비용으로 최소의 효과라니... 처음, 초보, 시작의 단어가 말해주는 의미를 잘 알고 있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보기 위해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안 올거 같아도 그날은 반드시 온다,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작업 장소가 자주 바뀌는 현장 시공자들은 시간과 장소를 정해 만난다. 만나는 장소는 바뀌지 않지만, 시간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출근 시간에 늦지 않게 가는 사람도 있고, 최소 20분 이상 먼저 가는 사람들도 있다. 어디에 장단을 맞춰야 하는가? 눈치껏 하면 된다. 일찍 와 주기를 바라는 갑의 마음과 늦지 않게 가도 된다는 을의 마음 사이에는 큰 괴리가 있을 수 있다. 자기 시간 관리가 철저한 사람이라면 늦지 않으면 되지 않을까? 솔직하게 이야기해주는 것이 상대에 대한 예의라고 할 수도 있다. 을은 갑의 결정에 따르는 것을 좋아한다. 선택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은 것이다. 평상시에도 많은 선택과 결정을 해야 하기 때문에 뇌을 쉬게 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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