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지 않는 것이 있을까?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자연은 계절의 흐름 속에서, 기술은 혁신과 도태 속에서, 인간은 시간과 경험 속에서 변화를 겪습니다. 변화는 때로는 눈에 보일만큼 뚜렷하게 때로는 감지하기 어려울 만큼 느리게 찾아옵니다.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우리 삶에 밀접하게 연관된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SD 유심카드 : 작지만 혁신의 상징

3.5인치 플로피 디스크가 데이터 저장의 혁명이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후, CD, USB, SD 카드와 같은 더 작고 효율적인 저장 장치들이 등장하며 기술은 급격히 발전해 왔습니다. 특히  SD 카드와 유심카드가 대표적 사례입니다. SD 카드는 초기에 손가락 크기만 했지만, 점점 더 작아졌습니다. 현재는 마이크로 SD카드로 발전했습니다. 동시에 저장 용량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커졌습니다. 몇 메가바이트로 만족했던 시절에서 이제는 몇 테라바이트까지 지원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유심카드 역시 그 크기가 점점 작아지면서 이제는 나노유심이라는 이름으로 손톱보다도 작아졌다. 이러한 변화는 더 많은 데이터를 담기 위한 기술적 혁식입니다. '작아진다'라는 인간의 욕망과도 닿아있습니다. 혁신 제품인 SD 카드와 유심카드도 클라우드와 같은 비물질적 저장 방식에 밀려 도태될 것이다. 거듭된 변화로 결국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할 것입니다.

 

인간의 습성 : 변화와 반복의 딜레마

인간은 변화에 민간 합니다. 동시에 변화를 거부하는 본능과 관성을 가지지 있습니다. 이러한 양면성은 인간의 습성에서 뚜렷이 드러납니다. 새해에 많은 사람들은 다이어트, 운동, 금연과 같은 새로운 결심을 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결심은 무너지고 맙니다. 

 

이는 인간의 뇌가 변화를 지속적으로 받아들이는데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기 때문입니다. 뇌는 기존 습성을 유지하는 것을 더 편안하게 느낍니다. 현재 삶의 환경은 수시로 변화하고 있으며, 생존을 위해 습성을 바꿔야 합니다. 기후 변화로 인해 도시의 삶이 힘들어지면 사람들은 새로운 곳을 찾아 이주하거나 새로운 기술을 배워야 할 것입니다. 또한 기술의 변화로 많은 직업이 사라지면서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거나 삶의 방식을 변화시킵니다. 인간의 습성은 환경과 사회의 요구에 유연하게 변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 동물입니다.

 

뇌의 노화 : 생물학적 변화의 불가피성

인간의 뇌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생물학적 시스템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성숙기까지 성장과 발전을 거듭하며, 노화와 함께 퇴화의 과정을 겪습니다. 신경 가소성이라는 뇌의 특성 덕분에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기억을 유지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신경 세포는 점점 손상되고 재생 능력도 약해집니다.

 

뇌의 노화는 단순 기억력 감퇴로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판단력, 감정 조절, 창의성 같은 요소들도 점진적으로 약해집니다. 이런 변화는 반드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많은 연구에 의하면 나이가 들수록 지혜와 통찰력이 깊어지기도 합니다. 또한 뇌는 끊임없이 자극과 훈련을 통해 노화의 속도를 늦출 수도 있습니다. 퍼즐 풀기, 새로운 언어 배우기, 운동과 같은 활동이 뇌의 유연성을 유지하도록 돕습니다. 결국 뇌의 변화는 불가피합니다. 노화는 인간의 존재가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변하고 있음을 일깨줘 줍니다.

 

결론 : 변화는 삶의 본질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라는 말은 두렵지만 희망적입니다. SD 카드와 유심카드의 사례에서 인간의 끊임없는 혁신을 보았고, 인간의 습성에서 인간의 내면이 변화와 반복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뇌의 노화는 인간에게 생물학적 변화의 불가피성을 일깨워 줍니다. 변화에 적응하고자 하는 인간의 노력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변화는 인간을 힘들게 하지만, 그 변화를 받아들이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더 나은 삶을 만들어갑니다. 변화는 삶 그 자체이며,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우리는 더 유연하고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