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한 새벽, 도시의 빌딩 숲 사이로 한 줄기 빛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그 빛은 낡은 아파트의 한 창문을 비췄고, 그 창문 너머에는 한 남자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 '만능 재주꾼'이라 불리는 김씨.김씨는 평범한 집수리공이 아니었다. 도배, 장판, 목공, 몰딩, 인테리어 필름, 심지어 단열까지 못하는 게 없는 베테랑이었다. 오늘 그의 손길이 닿을 곳은 유난히 냉기가 감도는 아파트 외벽이었다."이 벽을 그냥 둘 수는 없지. 꽁꽁 언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들어주겠어!"김씨는 레이저 레벨기를 꺼내 들고 벽면에 정밀한 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마치 벽에 마법을 불어넣듯 신중하고 정확한 손놀림이었다. 그가 사용하는 레이저 레벨기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었다. 수십 년 동안 그의 손때가 묻은, 마치 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