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의 하루: 첫 번째 이야기, 어설픈 DIY와 전문가의 손길" 목요일 아침, 김 씨가 도착한 안남면 청정리의 단독주택 마당에는 키 작은 감나무 몇 그루가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고 있었다. 현관문을 열자, 덥수룩한 머리에 어딘가 어수룩해 보이는 박 씨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김 씨를 맞이했다. "오셨어요? 제가 직접 고른 장판인데, 아주 예쁘죠?" 박 씨는 거실 한쪽에 놓인 장판 뭉치를 가리키며 자랑스럽게 말했다.하지만 김 씨의 눈에는 장판의 양이 턱없이 부족해 보였다. 꼼꼼하게 실측해 보니, 거실 전체를 시공하기에는 3폭이나 모자랐다. "사장님, 죄송하지만 장판이 조금 부족한 것 같습니다." 김 씨의 말에 박 씨는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네? 제가 분명히 넉넉하게 주문했는데..." 그는 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