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의 하루: 두 번째 이야기, 낡은 건물에 깃든 이야기와 예측불허의 순간"점심 식사 후, 김 씨가 도착한 이원면 지탄리의 2층짜리 낡은 상가 건물은 어딘가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풍겼다. 건물 입구에서부터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는 나무 계단을 올라 2층으로 향하자, 덩치 큰 체구에 푸근한 인상의 건물 관리인 최 씨가 환한 미소로 김 씨를 맞이했다. "어서 오세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최 씨는 김 씨를 작업 현장인 비어 있는 사무실로 안내하며 건물에 대한 이야기를 쉴 새 없이 쏟아냈다. "이 건물이 말이죠, 옛날에는 아주 유명한 중국 음식점이었어요. 짜장면 맛이 기가 막혔지. 동네 사람들이 다 여기서 외식을 했다니까." 그의 눈빛은 과거의 번성했던 시절을 떠올리는 듯 반짝였다. 그러다 갑자기 목소리를 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