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인류는 오랜 세월 동안 태양의 지배를 받으며 살아왔다. 해가 뜨면 활동하고, 해가 지면 휴식을 취하는 단순한 리듬 속에서 삶은 영위되었다. 하지만 현대 사회, 특히 도시의 거주자들에게 태양은 더 이상 삶의 중심이 아니다. 우리는 아침 해가 떠오르기도 전에 인공의 빛을 밝히고, 밤늦도록 그 빛에 의존한다. 그리고 그 빛, 바로 ‘조명’이 우리의 거실이라는 작은 우주를 지배한다.우리는 흔히 인테리어의 마지막 단계에서 조명을 고려한다. 마치 역사의 흐름을 사후적으로 해석하듯, 모든 것이 결정된 후에야 빛을 덧붙이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심각한 오류다. 조명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 그것은 공간의 분위기를 결정하고, 우리의 감정과 행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강력한 힘이다. 마치 문명이 농업혁명 이후 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