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추운 겨울날 밤중에 '딱 딱'하는 소리가 여러 번 들린 적이 있었다. 별 의심 없이 지냈다. 며칠이 지나고 또 그런 소리가 여러 번 들렸다. 주기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그리 기분 좋은 소리는 아니었던 것 같다. 한 동안 그런 소리 없다가 초봄에 다시 한번 들렸다. 그 다음날 화장실에 샤워 부스 벽에 아주 미세하게 금이 간 타일이 눈이 들어왔다. 손으로 조심스럽게 더듬어 보니 타일 겉면까지 금이 간 곳이 여러 군데가 들어왔다. 또한 타일과 타일 사이의 메지시멘트가 떨어져 나가고 타일이 앞으로 뛰어나왔다. 각 타일끼리 만나는 곳은 꺾어있었다. 순간 밤중에 '딱 딱' 소리을 들었던 기억이 되살아 났다. 타일이 깨지고 갈라지면서 냈던 소리였던 것이다. 입주 한지 만 2 년이 훨씬 지났기 때문에 벽타일 무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