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회복1 🌤️ Ep.4 — 벽지 사이로 들어온 빛, 그리고 내 마음의 색 벽지를 다 붙이고 나면, 나는 잠시 불을 끈다.자연광이 어떻게 들어오는지를 보기 위해서다.그때, 벽 사이로 스며드는 빛 한 줄이 방 안을 가른다.그 빛은 늘 같다. 하지만 그날의 내 마음에 따라, 색이 달라 보인다. 기분이 가라앉은 날엔 차갑고,어딘가 잘 풀릴 것 같은 날엔 따뜻하게 느껴진다.참 이상하다. 같은 벽, 같은 빛인데그날의 나에 따라 전혀 다른 세상처럼 보인다. 한 번은 고객이 내게 물었다.“이 색은 왜 이렇게 마음이 편해질까요?”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이렇게 답했다.“아마도, 이 색은 ‘당신의 지금’을 닮았기 때문일 겁니다.” 그때부터 색이 단순한 마감재가 아니었다.나는 벽지를 고를 때마다 ‘그 사람의 하루’를 떠올렸다.피곤이 묻은 사람에겐 따뜻한 베이지를,새 출발을 하는 사람에겐 깨끗한 .. 2025. 10.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