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인테리어

🏗️ 허리와 무릎을 바쳐 완성하는 공간의 미학: 걸레받이 시공 이야기

억수르 2025. 7. 2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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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공간의 가치를 더하는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블로거입니다. 오늘은 인테리어의 작은 부분 같지만, 사실은 많은 땀과 노력이 들어가는 '걸레받이' 시공 현장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 #1. 시작은 깨끗한 벽면부터! (feat. 벽지 제거의 미학)

며칠 전, 한 공간의 마무리를 위해 걸레받이 시공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첫 번째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걸레받이가 부착될 벽면 하단은 이미 도배가 되어 있었죠. 하지만 걸레받이는 시멘트 벽면에 직접 단단히 부착되어야 하기에, 걸레받이 높이 이상으로 기존 벽지를 꼼꼼히 제거하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시멘트 벽면이 온전히 드러날 때까지 벽지를 긁어내는 작업은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합니다. 이 작은 준비 과정이 걸레받이의 견고함과 수명을 좌우한다는 사실!

📐 #2. 각을 맞추는 장인의 손길 (feat. 핀셔와 고임목)

두 번째 사진은 걸레받이를 벽에 고정하는 모습입니다. 특히 모서리 부분은 공간의 깔끔함을 결정짓는 핵심 포인트인데요. 이곳의 각을 정확하게 맞추기 위해 '핀셔'라는 공구를 사용해 미세하게 조절했습니다. 그리고 걸레받이가 벽에 완벽하게 밀착되도록 그 사이 틈에 '고임목'을 끼워 단단히 고정시켰죠. 이때 사용되는 흰색 물질은 바로 '목공 본드'입니다. 강력한 접착력을 자랑하지만, 마르기 전에 즉시 닦아내지 않으면 얼룩이 남아 마감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어 신속함이 요구됩니다. 저희는 시멘트 벽면에 걸레받이를 고정할 때 주로 두 가지 접착제를 활용합니다. 하나는 유연성과 접착 내구성이 좋은 유성실리콘, 다른 하나는 빠른 고정력을 자랑하는 **글루(핫멜트)**입니다. 이 둘의 조합으로 걸레받이가 벽에 단단히 고정될 수 있도록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공할 곳에 혹시라도 습기나 물기가 있다면 반드시 먼저 완전히 건조시킨 후 작업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물기는 접착력을 약화시키고, 나아가 곰팡이 등 하자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 #3. 허리와 무릎을 바치는 고된 작업, 그리고 막내의 숙명?

걸레받이 시공은 얼핏 보면 쉬워 보일지 몰라도, 사실은 목수들에게도 유독 힘든 작업으로 꼽힙니다. 바닥에 밀착하여 작업해야 하므로, 무릎을 굽혔다 폈다를 셀 수 없이 반복해야 합니다. 계속 쪼그리고 앉아 정교한 작업을 이어가다 보면 허리와 무릎에 상당한 부담이 쌓이죠. 그래서 작업이 끝나면 온몸이 쑤시는 듯한 피로감이 몰려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걸레받이 작업이 현장의 작업 순서상 거의 마지막에 가까운 공정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인테리어 팀에서는 주로 막내들이 이 작업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언뜻 생각하면 "왜 가장 중요한 마감 작업을 막내에게 맡기지?" 싶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막내들이 목공의 기본기(정확한 재단, 깔끔한 마감, 접착제 사용법 등)를 익히고 숙련도를 높이는 중요한 과정이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숙련된 선임 목수의 지도와 최종 검수는 필수겠죠!

 

 

 

✨ 마무리하며: 작은 디테일이 만드는 큰 변화

걸레받이는 집의 벽과 바닥을 연결하며 공간을 한층 깔끔하고 정돈된 모습으로 만들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눈에 잘 띄지 않는 작은 디테일일지라도, 이러한 세심한 마감 하나하나가 모여 공간의 전체적인 완성도를 결정짓습니다.

오늘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 흘리는 모든 현장 작업자분들께 존경을 표하며, 다음에도 흥미로운 인테리어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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